사진=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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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의 국내 1위 즉석밥 브랜드 '햇반'이 지난해 단일 브랜드 기준 8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둬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022년 말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강자 쿠팡에 납품을 중단했지만 유통 경로 다각화와 해외 매출 증가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 결과다.

CJ제일제당은 햇반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4.3% 증가한 8503억원(소비자가 환산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4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 늘어 두드러지는 증가세를 보였다.
자료=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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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으로 해외 매출 증가세가 돋보였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전년보다 1.4% 증가했고, 해외 매출은 21% 성장했다.

햇반은 지난해에도 국내 1위 시장점유율을 지켰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오프라인 즉석밥 시장에서 햇반의 점유율은 68%로 전년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최근 3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란 설명이다.

대표 제품인 '햇반 백미'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66.4%로 전년보다 3.4%포인트 뛰었다. 또한 지난해 '햇반 곤약밥'과 '솥반'을 앞세운 웰니스 카테고리 매출증가율은 전년보다 2배 이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사진=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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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매출 성장 배경으로 온라인 유통 경로 다각화 노력이 성과로 가시화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쿠팡과 제품 가격 결정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벌인 끝에 2022년 말부터 햇반 등 제품 납품을 중단했고, 다양한 이커머스와 협력에 나섰다.

우선 지난해 네이버에서 햇반 거래액은 391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3배 늘었다고 전했다. CJ제일제당 자사몰인 'CJ더마켓' 성과도 돋보였다. 해당 쇼핑몰에서 지난해 햇반 매출은 약 238억원으로 전년보다 79% 늘었다.

또한 장보기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와 협업한 '향긋한 골든퀸쌀밥'은 지난해 말까지 누적 판매량이 6만7000세트를 돌파했다. CJ제일제당은 신세계 유통3사(이마트·SSG닷컴·G마켓)에는 '환경을 생각한 햇반' 신제품을 선론칭했고, 배달의민족의 B마트 등 퀵커머스를 통해 소비자들이 햇반을 평균 30분 안팎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온라인 경로의 햇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햇반은 해외에서도 수요가 늘었다. 특히 미국 코스트코 등 주요 채널에서 백미밥 매출이 전년보다 25%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동혁 CJ제일제당 프로세스드 비즈 라인 담당은 “햇반이 갖고 있는 온리원(OnlyOne) 경쟁력으로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 환경을 충분히 극복했다”며 “햇반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품질로 끊임없이 진화하며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