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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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크게 오르며 나타난 위험선호 심리에도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원화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지만 국내 증시가 상승 동력을 이어받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원30전 오른 1331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원 내린 1327원70전에 개장했으나 장중 상승 전환해 다시 1330원대 위로 올라섰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 등의 영향으로 크게 오르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됐으나, 이날 국내 증시가 상승 동력을 이어받지 못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후퇴했다. 이날 코스피는 16.76포인트(0.63%) 오른 2681.03에 개장해 장 초반 1% 넘게 상승했다가 상승 폭을 줄여 전일보다 3.43포인트(0.13%) 오른 2,667.70으로 마감했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3원59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84원53전)에서 94전 내렸다.

한편,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은 환율 영향 등으로 넉 달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81억달러로 전월보다 57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자금을 말한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 예금이 53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보도자료에서 "달러화 예금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기대 약화에 따른 기업의 달러화 확보 유인 감소 등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엔화 예금이 3억달러 줄었다. 엔화 절하로 인한 미 달러화 환산액 감소 영향이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수입 결제 대금 일시 예치 등으로 9000만원 증가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