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전공의 72% 집단사직…정규수술 30% 취소돼
충남 대형병원 전공의 191명에도 업무개시명령…복귀자는 없어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대전·충남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서를 제출한 가운데 충남 지역 전공의들에게도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졌다.

22일 순천향대천안병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사직서를 낸 전공의 95명 모두에게 보건복지부에서 전날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전공의가 82명이며, 나머지 13명은 해외 출장자 등이어서 실제 복귀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단국대병원에서도 사직서를 낸 102명 중 미복귀자 96명에 대해 현장으로 복귀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지만, 모두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 지역에서는 9개 수련병원 전공의 300명 중 72.6%(218명)가 사직서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에서는 9개 수련병원 전공의 527명 가운데 381명(72.3%)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충남대병원 소속 전공의의 사직서 제출 규모는 81명에서 전날 136명으로 크게 늘었다.

충남 대형병원 전공의 191명에도 업무개시명령…복귀자는 없어
이중 전공의들이 무단결근한 건양대병원(90명)과 충남대병원(37명), 대전성모병원(34명) 등의 소속 161명에 대해 복지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상태다.

전공의들의 근무지 이탈이 이어지면서 수술 취소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대전성모병원의 경우 정규 수술의 30% 정도가 취소됐다.

병원은 신규 외래·입원환자를 최소화하는 한편 응급이 아닌 인공관절 수술 등 정형외과 과목을 중심으로 수술 일정을 연기했다.

상급종합병원인 충남대병원도 경증 환자는 퇴원을 유도하고 뇌심혈관계, 암 등 중증도가 높은 질환을 중심으로 수술실을 가동, 평소보다 30% 줄여 운영 중이다.

대전성모병원을 찾은 장모(73·여)씨는 "오늘 남편 폐 수술 때문에 병원에 왔는데, 1시간 30분가량 기다린 끝에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해 한시름 놓았다"면서도 "다만 수술 후 입원이 가능한지 병원에서 확답을 주지 않아 계속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공의들은 교수의 수술을 보조하고 주치의로서 병동을 회진하며 처방을 지시하거나 처치하는 등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수술·입원 환자를 중심으로 의료 서비스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각 병원은 전문의 중심의 비상진료체계를 꾸려 운영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필수진료과목 운영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