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열연 돋보여…극 후반 전개는 아쉬움 남겨
통쾌한 복수극 '내남결' 해피엔딩…자체 최고 시청률 12%로 종영
배우들의 열연으로 몰입감을 끌어올린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2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0분 방송된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최종회 시청률은 12.0%로 집계됐다.

전날 방송에서는 죽었다가 10년 전 과거로 돌아가 인생을 바로잡을 두 번째 기회를 얻은 강지원(박민영 분)과 유지혁(나인우)이 질긴 악연을 잘라내는 과정이 그려졌다.

남편 박민환(이이경)을 살해하고 잠적했던 정수민(송하윤)은 강지원을 죽이기 위해 시너를 구매해 그의 집으로 찾아오는데, 강지원은 정수민을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택한다.

결국 정수민은 범행의 모든 증거를 직접 남긴 채 체포 당해 교도소에 수감된다.

강지원을 노리던 또 다른 빌런 오유라(보아)도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출국 금지 명령이 떨어지기 전 해외 도주를 하려던 오유라는 결국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그렇게 운명의 고리를 끊어낸 강지원과 유지혁은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첫 회 시청률 5.2%로 출발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답답한 구석 없는 '사이다 복수'로 카타르시스를 안기며 큰 인기를 끌었다.

3회 만에 작년 tvN 월화드라마 최고 시청률(5.9%)을 훌쩍 뛰어넘었고, 10회 만에 10%대를 돌파하며 2022년 방송된 '군검사 도베르만'(10.1%)보다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OTT(동영상 스트리밍)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동시 공개된 이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 최초로 글로벌 일간 TV쇼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해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악역들의 자극적인 악행을 한껏 부각한 후, 미래를 알고 있는 주인공 지원과 유지혁이 손쉽게 이들에게 벌을 주는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회귀에 불륜과 살인 등 자극적인 소재를 버무려 다소 '막장'스러운 느낌이 있었지만,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그나마 개연성을 더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악역을 맡은 송하윤과 이이경의 연기 변신이 돋보였다.

예능에서 보여줬던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어던진 이이경은 박민환 그 자체로 변신해 보는 재미를 더했고, 송하윤은 빌런 정수민의 다채로운 얼굴들을 섬세하게 묘사해내며 새로운 '인생캐'를 남겼다.

그러나 원작의 전개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극 중후반부터는 그간 쌓아온 이야기의 힘이 무너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작 웹툰에 있는 중요한 서사들이 생략됐고, '최종 빌런' 오유라를 연기한 보아의 연기력이 다소 아쉬웠다는 반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