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규·김은혜·이원모 등 단수공천서 제외…與 "시스템 공천 작동" 자평
용산 출신 단수공천, 현재까지 1명…영남 텃밭도 적용될까
국민의힘이 사흘간 진행한 4·10 총선 지역구 공천 면접을 본 용산 대통령실 참모 출신 20명 중 1명만이 단수공천 대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1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3∼15일 서울·인천·경기·충북·충남 등의 지역구 면접을 진행했고, 62명을 단수공천 하기로 결정했다.

사흘간의 면접에서 용산 출신 인사로는 의정부갑의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이 유일하게 단수공천을 받게 됐다.

이 지역구는 최영희(비례대표) 의원도 공천을 신청했지만, '컷오프'(공천 배제) 됐다.

서울에서는 용산 출신으로 이원모(강남을)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비롯해 권오현(중·성동갑), 여명(동대문갑), 이승환(중랑을), 김성용(송파병) 예비후보 등이 단수 공천 명단에 들지 못했다.

이 전 비서관은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경쟁했지만, '용산 출신이 양지만 찾는다'는 비판이 일면서 지역구 이동이 검토되고 있다.

홍문표 의원의 지역구(충남 홍성·예산)에서 면접을 본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 역시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경기에서는 김은혜(성남 분당을)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장성민(안산 상록갑), 전지현(구리), 김대남(용인갑), 김보현(김포갑), 허청회(포천·가평) 예비후보 등이 단수공천을 받지 못했다.

인천에서는 김기흥(연수을), 신재경(남동을), 충북에서는 이동석(충주), 최지우(제천·단양), 김성회(보은·옥천·영동·괴산), 신진영(천안병) 예비후보 등이다.

당내에서는 이러한 공천 결과를 두고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공천' 우려를 차단함과 동시에 시스템 공천이 작동했다는 자평이 나왔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단수공천 대상자를 처음으로 발표한 지난 14일 "용산에서 왔든, 당에서 왔든 관계없이 수치가 가장 높고 승리 가능성이 있는 분들을 '쿨하게' 정했다"며 "시스템 공천을 통해 승률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현재까지의 공천 면접이 주로 수도권과 중원 등 험지 또는 접전지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스템 공천의 진정성은 이날부터 진행되는 영남권 면접 결과에 달려있다는 분석도 있다.

여권 지지세가 강한 영남에서 용산 출신들의 단수공천이 다수 이뤄진다면 험지에선 경선하고, 양지에선 낙하산 공천을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기자들에게 "사람은 누구나 양지를 원하지만, 그걸 조정해내고 설득력 있는 공천, 공정한 공천을 하는 게 제가 이끄는 당의 시스템이 할 몫"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8일엔 윤석열 대통령이 '공천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공천은 당이 하는 것이라고 내가 누누이 말했다"고 강조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