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숄츠 총리, 4월 중순 방중 예정"
미국 등 견제에도…독일의 대중 직접투자는 사상 최대 기록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대중 견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중국에 대한 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경제연구소(WI)가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독일의 지난해 대중 직접 투자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119억유로(약 17조460억원)를 기록,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유럽 경기 침체와 맞물려 독일의 해외투자 총규모가 급감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독일의 해외 투자 규모는 2022년 1천700억유로(약 243조원)였으나 지난해에는 1천160억유로(약 166조2천억원)로 급감했다.

이로써 독일 전체 투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0.3%로 늘어나 2014년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독일의 다른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 비중은 8% 안팎이었다.

독일이 작년 포함, 최근 3년간 중국에 투자한 총액은 그에 앞선 6년간(2015∼2020년) 전체 투자 규모와 맞먹을 정도로 컸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8년 연속으로 독일의 최대 무역 상대국 자리도 유지했다.

독일연방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독일과 중국의 무역 규모는 2천531억유로(약 362조6천억원)로 중국은 8년 연속 독일의 1위 교역국 위치를 차지했다.

중국과 독일의 무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했음에도 2∼3위 파트너인 미국, 네덜란드와의 교역액을 추월했다.

중국 신화통신과 중국신문망 등 관영매체들도 관련 통계를 보도하면서 중국과 독일의 긴밀한 경제무역 관계를 부각하고 있다.

독일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의 디리스킹(위험 제거) 등 대중 견제 움직임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진행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대중 투자 증가는 주로 중국 시장으로부터 얻은 이익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지만, 일부 중소업체들은 중국과의 관계를 축소하거나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독일 기업들의 대중 투자가 늘어난 것을 두고 독일 정부 안팎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 올라프 숄츠 총리가 경제계 대표단과 함께 오는 4월 15∼16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