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탈세·정체성 의혹 관련 해명…"한 가족, 고소·고발 없을 것"

제주시갑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로 나서 재선에 도전하는 송재호 의원은 15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악의적인 네거티브 공격으로 일축하며 진화에 나섰다.

제주시갑 송재호 의원, 각종 네거티브 공격 일축
송 의원은 이날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정책기자회견에서 전 보좌관의 폭로로 발생한 음주 문제 논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술로 인해 제가 맡은 임무를 조금도 소홀히 해본 적도, 사회적으로 작은 물의를 일으킨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술을 마시게 되면 브레이크가 잘 안 들어서 오랜 시간 마시게 된다"며 이러한 약점 때문에 술 문제가 불거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국회의원 당선 초창기인 2020년 7∼9월 대외활동 중단이 집중된 이유에 대해선 "당시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하다 (총선에) 징집되면서 위원장 3년에 대한 활동을 정리해야 했고, 선거법 위반으로 인한 검경 수사에 매달려야 했다.

이어 (국회의원 초반) 술을 많이 마셔 각종 수치가 안 좋아 종합진단을 받는 등 세 가지 일이 겹쳐 국회 상임위, 본회의 출결이 좋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13일 송 의원의 보좌관을 지내고 현재 제주시갑 민주당 경선 상대인 문대림 예비후보를 돕고 있다고 밝힌 A씨는 보도자료를 통해 송 예비후보의 음주 문제를 폭로했다.

A씨는 송 의원이 보좌진들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 등을 공개하면서 송 의원이 2020년 4월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지나친 음주로 의정 활동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제기한 유리공예 테마파크 '제주 유리의성' 불법 주식 취득, 탈세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가세연은 제보를 통해 송 의원이 제주 유리의성 주식 5.4%를 자기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취득했고, 아들에게 아파트를 사주면서 증여세를 내지 않아 탈세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관광개발학과 교수로서 당시 유리의성 관련 아이템을 제공한 데 대한 공로주 3%와 빌린 돈으로 주식 2.4%를 취득해 주주가 됐다.

차입한 돈은 변제했고 국회의원이되면서 해당 주식은 백지신탁했다"고 해명했다.

또 아들 부부의 아파트 취득 당시 지원한 금액과 대출금을 상환해준 데 대한 증여세가 누락됐고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청와대 인사 검증 과정에 관련 내용을 인지해 이후 아들 부부가 대출을 받아 납부했다 설명했다.

주식 백지신탁은 국회의원을 포함한 고위공직자나 그 가족이 직무 관련 주식을 보유한 경우 이를 금융기관에 위탁해 처분하도록 함으로써 공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해충돌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는 제도다.

송 의원은 민주당 경선 상대인 문대림 예비후보가 지난 2023년 1월 자신과의 개인적인 통화 내용을 이날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송 의원은 문 예비후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오영훈 제주지사의 선거법 위반 재판과 관련해 예상 형량을 언급하며 '윤석열하고 직통이야'라고 말해 정체성 문제가 의심된다는 문 후보의 검증 공격을 받았다.

송 의원은 "정치적·인간적으로 동지 관계에서 나온 대화가 공개돼 굉장히 곤혹스럽다.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 때 같이 일을 했지만 직접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인간관계를 통해 알려고만 노력하면 대략 알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정도"라고 해명했다.

송 의원은 "(같은 당) 한 가족, 한 형제인데 네거티브 공격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매우 상식적인 것이다.

하지만 문대림 후보와 (음주 문제를 폭로한) 전 보좌관을 고소·고발할 생각이 없다.

그동안 매우 친했고 일정 부분 제 책임도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선거의 최고 가치는 민주당의 승리다.

(경선 이후) 하나 된 캠프로 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