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홍해 이슈로 실적 개선되겠지만 현재 주가는 고평가"-신한
신한투자증권은 15일 HMM의 목표가를 기존 1만5000원에서 1만7500원으로 높였다. 전날 종가(1만7750원)보다는 낮다. 투자의견은 '홀드(보류)'에서 '트레이딩 바이(중립)'로 높였다. 수에즈 운하 우회 영향으로 실적은 개선되겠지만 주가는 고평가 영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명지운 연구원은 "올해 HMM 영업이익 추정치를 1356억원에서 7228억원으로 4배 이상 올렸다"며 "수에즈 운하의 통행이 제한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상반기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시나리오를 감안했다"고 밝혔다. SCFI는 컨테이너 운임 지표다.

이어 "실적 추정치를 높였지만, 현재 주가는 고평가돼있다"면서도 "홍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더 커지면 HMM의 목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HMM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대해 명 연구원은 "HMM은 채권단 산하에서 중장기 전략을 구상할 것"이라며 "선대 투자 계획, 하파크로이트의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 탈퇴 대응 방안, 배당 정책 등 고민할 것이 많아 HMM이 어떤 결정을 할지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했다.

HMM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잠정)은 전년 동기 대비 96.7% 감소한 423억원이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매출액은 41.5% 줄어든 2조628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에 대해 명 연구원은 "홍해 이슈로 상승한 SCFI는 4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SCFI는 작년 12월 중순부터 급등했기에 올해 1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