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슈플러스입니다. 우리나라의 양대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가 블록체인 플랫폼 통합을 추진하면서,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제부 이민재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내일까지 통합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 찬반 투표가 진행되는데, 지금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프로젝트 드래곤(PDT/가칭)' 합병에 대한 투표는 지난 8일 시작됐습니다. 투표는 두 플랫폼에서 각각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14일) 오후 기준으로 클레이튼(Klaytn)은 최소 투표 수를 넘겼는데 찬성표만 있고, 핀시아(Finschia)는 94% 이상이 찬성에 투표를 한 상황입니다. 클레이튼은 사실상 통합이 확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처음 예측과는 다른 분위기네요. 투표를 시작하기 전에는 난항이 예상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통합 발표를 할 당시에는 클레이튼과 핀시아 두 플랫폼 간 온도 차가 있었습니다. 클래이튼 투자자들은 대체적으로 찬성했습니다. 아무래도 클레이튼의 가상자산 클레이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게 영향을 줬습니다. 시가총액이 '크립토 윈터' 등을 거치면서 한 때 10조원을 넘었다가 5천억원으로 내려앉은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1조원 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핀시아와 통합으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반면, 핀시아의 분위기는 달랐습니다. 투자자들이 핀시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봐 통합 시 새로운 가상자산 교환 비율을 높여 달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분위기가 왜 달라진 겁니까?

<기자>

핀시아 투자자들은 확정된 교환 비율인 1개 핀시아에 148개 통합 가상자산을 받는 것을 적다고 봤습니다. 이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투표 일정이 연기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두 플랫폼은 당근책을 내놨습니다. 핀시아를 예치한 투자자에게 8천만개의 통합 가상자산을 지원하는 등 보상 정책을 제안했고 이런 것들이 먹혀들었다는 평가 입니다.

<앵커>

가상자산 플랫폼 통합, 유례 없는 일 아닙니까?

<기자>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클레이튼 시총 1조원, 핀시아 시총 3천억원 입니다. 1조 4천억원에 육박하는데, 이런 대규모 통합은 전례가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업계는 이런 대규모 통합 사례가 최초인 만큼, 향후 파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앞서 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Alexandre Dreyfus) 칠리즈 대표는 "인수합병(M&A)가 클로벌 가상자산 산업에서 새로운 사업 확장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일단 국내 블록체인의 인프라 확장이 기대됩니다. 카카오와 네이버라는 국내 선두 IT사가 배경에 있다는 것이 부각됩니다. 전문가들은 클레이튼과 핀시아가 인프라를 갖춘 나라가 한국과 베트남, 일본과 태국 등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상호 보완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에서 선두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통합이 한국에서 만든 코인, 즉 김치코인에 훈풍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페이코인과 위믹스 등의 상장폐지와 재상장 등 여러 변수가 관련 업계를 흔드는 상황에서 반전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전문가들은 유럽 암호자산 시장 법률, 미카(MiCA), 7월 한국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등 세계적으로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번 통합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자금 유입에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습니다. 비트코인 등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분산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통합이 확정되면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클레이튼 측은 통합 투표 마감 이후 통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합병 로드맵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통합 등 절차는 올해 2~3분기 집중적으로 진행될 전망입니다. 통합이 되면 클레이튼과 핀시아 재단은 통합 재단으로 이관돼 공동 운영을 하게 됩니다. 통합 재단은 블록체인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신규 공시, 리포트 체제를 투명하게 만들 계획입니다.

다만, 통합 전후 나타날 변수는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통합 시너지 여부가 관건입니다. 또 클레이튼 관련해 임원들의 배임 혐의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점도 살펴야 합니다. 클레이튼은 사업과 운영에 영향이 없고 통합 가상자산에서는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클레이튼과 연관된 오르빗 브릿지에서 1천억원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한 점 등도 발목을 잡는 요소입니다.

<앵커>

경제부 이민재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
"1조4천억 대어"…네카오로 부활 노린 김치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