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청산론' 비판 홍익표 논리에 동의 못 해…곤란할 때마다 친일 이야기"
"복지장관과 비상 진료대책 논의…의료계, 정부와 대화로 문제 해결해달라"
윤재옥 "중진 모범 보이는건 당연…지역 재배치 긍정반응 많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12일 영남권 중진들을 향한 당의 총선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 "중진들이 좀 더 모범을 보이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설 민심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이 시스템 공천을 하면서도 전략적으로 꼭 승리가 필요한 지역에 대해선 특별한 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재배치되는 중진들이 다 수용하고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제3지대 세력들의 통합이 이뤄진 데 대해 "내가 보기엔 좀 불안불안하다"며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오는 여러 사실을 보면 과연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으로 연착륙할지 조금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총선 비례대표 배분 방식 및 선거구 획정 문제에 대해선 "비례대표 선거제는 일관되게 병립형으로 가야 한다는 방침"이라며 "선거구 획정은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획정되도록 언제든 협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의 '운동권 청산론'에 대해 "독립운동가들을 폄하했던 친일파들의 논리와 똑같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 "동의할 수 없다.

민주당은 상황이 곤란할 때마다 친일 이야기를 자꾸 하는데, 국민들 생각과는 거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이날 조규홍 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의대 증원에 관한 현안 보고를 받았다며 "예상되는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비상 진료 대책,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윤 원내대표는 "의대 정원 확대를 비롯한 의료 개혁에 국민 공감이 있다"며 "정부는 개혁을 잘 추진하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가면서, 특히 이 상황으로 국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갖고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의료계도 집단행동보다는 정부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그 과정에서 야당과 협의할 일이 있으면 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설 민심과 관련해 "국민들은 민주당이 민생 정책이나 비전 제시 없이 내부적으로 대선 패배를 놓고 친명·반명 책임론 공방만 난무하는 것에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총선 민심 교란용 몰카 공작을 선거용으로 우려먹으려는 모습을 보며 제1야당 수준에 실망했다는 여론이 대다수였다"며 "국민의힘이 정치 혁신과 민생 경쟁력을 바탕으로 총선에 승리해 국정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한 당 차원의 추가 대응이 있는지 묻자 "여당은 민생과 관련한 정책 대화, 국민들을 위한 포지티브한 선거 전략에 관심이 있다"라고만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