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실황·음원 서비스 플랫폼 잇따라…클래식 관객층 확대 기대
임윤찬·베를린필도 티켓전쟁 없이…공연장 밖서 즐기는 클래식
피아니스트 임윤찬,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티켓을 손에 넣기도 어려운 유명 클래식 공연을 쉽게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다.

10일 클래식 음악계에 따르면 공연 실황과 음원을 온라인에서 보고 들을 수 있는 플랫폼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클래식 음악은 공연장에서 향유하는 예술로 여겨졌지만,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무관중 공연을 실시간 중계하거나 과거 공연 실황을 제공하는 등 영상화 사업이 본격화했다.

대표적으로 예술의전당은 자체 공연 영상 플랫폼 '디지털 스테이지'를 개발해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클래식 공연뿐만 아니라 연극, 발레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볼 수 있다.

임윤찬, 조성진 등 '피켓팅'(피 튀기는 전쟁 같은 티켓팅)을 뚫어야 하는 유명 연주자들의 공연 실황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11월 조성진이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영상은 조회수가 12만회를 넘었다.

2022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직후 임윤찬이 국내에서 한 리사이틀 1부 영상은 이달 6일 공개됐고, 2부는 21일 공개된다.

이 밖에도 비킹구르 올라프손의 피아노 리사이틀(2023년 12월), 정경화&케빈 케너 듀오 콘서트(2023년 2월) 등의 공연 실황을 볼 수 있다.

임윤찬·베를린필도 티켓전쟁 없이…공연장 밖서 즐기는 클래식
오케스트라가 온라인 플랫폼에 직접 뛰어들기도 한다.

KBS교향악단은 2022년 9월부터 '디지털K-홀' 운영을 본격화했고, 지난해 3월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했다.

KBS 1TV에 공연 실황 영상을 정규 방송해온 KBS교향악단은 1천여개의 연주 영상을 아카이브에 보유하고 있다.

매주 약 5개 영상을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현재 800여개 영상이 올라와 있다.

1985년 5월 정명훈 지휘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협연한 공연, 2002년 9월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가 협연한 공연 등 과거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해외 사례를 보면 세계 최정상 악단인 베를린 필하모닉이 일찍이 '베를린필 디지털 콘서트홀'을 운영하며 자리를 잡았다.

올해로 16년이 된 디지털 콘서트홀은 베를린필을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은 전설적인 지휘자 카라얀부터 아바도, 래틀, 바렌보임 시절의 공연 실황 영상은 물론 최근 공연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관람할 수 있다.

이런 플랫폼들은 시간이나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무료이거나 저렴하다는 점에서 클래식 음악 관객층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윤찬·베를린필도 티켓전쟁 없이…공연장 밖서 즐기는 클래식
대중음악과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도 눈길을 끈다.

애플은 북미와 유럽에 이어 지난달 24일부터 한국에서도 클래식 음악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인 애플뮤직클래시컬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에도 애플뮤직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었지만, 애플뮤직클래시컬에서는 클래식 음악에 특화된 검색이 가능하고, 음원에 따라 돌비 애트모스 공간음향 기술로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애플뮤직클래시컬은 500만개에 이르는 방대한 음원을 자랑한다.

여기에 새 음원이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어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음악을 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애플뮤직클래시컬의 협업 아티스트인 임윤찬도 "세상의 수많은 음악 중 미처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던 숨겨진 음반으로 나를 이끌어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임윤찬과 함께 협업 아티스트로 이름을 올린 피아니스트 조성진, 손열음, 작곡가 정재일이 직접 선곡한 플레이리스트도 만나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