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5주만에 상승세...외국인 '사자' 열풍
8일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7거래일째 이어지며 코스피는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코스닥은 이날 상승하며 5주 만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10주 연속 상승 후 4주 연속 하락했지만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7일)보다 10.74포인트(0.41%) 오른 2,620.32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008억, 4,10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대로 개인 투자자는 7,156억 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 시총 1·2위는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1.20% 하락한 7만 4,100원에 마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TSMC와의 AI 반도체 협력 추진 소식과 함께 3.48% 상승한 14만 2,8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대표 2차전지주인 LG에너지솔루션(+2.07%)과 POSCO홀딩스(+0.78%), LG화학(+1.51%), 삼성SDI(+0.79%)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저 PBR 종목 가운데 금융·보험 종목의 강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KB금융(+4.48%), 신한지주(+3.03%), 삼성생명(+1.97%), 하나금융지주(+1.80%), 삼성화재(+10.08%), 메리츠금융지주(+2.58%) 등이 모두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HLB글로벌은 전 거래일 대비 19.94% 오른 7,580원에 마감했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보유 중인 HLB글로벌 전환사채(CB) 전부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등 CEO가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상승 요인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는 14.66포인트(1.81%) 오른 826.5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이 이날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21억, 22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1,417억 원 규모 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가의 부정적인 전망에도 에코프로 그룹주는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11.92% 오른 64만 8천 원에 마감했다. 같은 시간 에코프로비엠(+5.64%), 에코프로머티(+3.87%), 에코프로에이치엔(+1.83%)도 강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전날 에코프로가 액면분할을 계획 중이라고 공시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닥은 특히나 반도체와 2차전지가 유독 크게 상승했다. 에코프로 그룹주뿐만 아니라 엔켐(+5.91%)도 급등하며 장을 마친 가운데 반도체 관련주인 HPSP(+11.25%)와 리노공업(+3.86%) 역시 상승 마감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이 인수를 앞당긴다는 보도에 이날 강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회사의 주가는 11.29% 상승하며 16만 8,5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오는 2029년까지 회사의 지분율을 59.94%까지 늘릴 계획인 가운데 인수 시점이 빨라지고 사명 역시 '삼성로보틱스'로의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기대로 저PBR주 강세가 지속되며 연초 이후 보험, 은행, 증권, 자동차 업종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13%로 코스피 -1.7%를 크게 웃돌았다"며 "기업들의 주주 환원 정책 발표 및 긍정적인 외국인 수급으로 세부적인 정책이 발표되기 전까지 저PBR주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67% 진행된 가운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 -26.7% 하회한다"며 "올해 기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은 지속되며 상대적으로 이익모멘텀이 양호한 반도체 업종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설 연휴로 2월 9일부터 12일까지 한국 증시는 휴장한다. 한편 다음 주에는 연준 피봇 시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1월 미국 CPI와 소매 판매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양 시장의 거래대금은 21조 5천억 원으로 전 거래일(20조 9천억 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한편, 서울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원 오른 1328.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동하기자 hd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