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스포츠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 (라이엇게임즈 제공)
젠지 e스포츠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 (라이엇게임즈 제공)
2024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이 잠시 쉬어간다. LCK는 지난 4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설날 연휴 기간 동안 휴식을 취한 후 14일부터 재개된다. 지난 1월 17일에 개막한 LCK는 약 3주간 진행되며 상위권과 하위권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스프링 시즌도 전통의 강호인 젠지 e스포츠와 T1이 리그 1, 2위에 올라있다. 젠지는 6승 0패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T1은 개막전에서 젠지에게 패한 뒤 5연승을 달리고 있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T1과 동일한 5승 1패지만 세트 득실에서 밀려 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4승 2패를 기록 중인 KT 롤스터가 쫓고 있다. 광동 프릭스와 피어엑스가 예상 밖의 선전으로 5, 6위에 올라 중위권을 형성한 가운데 디플러스 기아가 연패의 늪에 빠지며 7위로 주저앉았다. 농심 레드포스와 DRX는 1승만을 거두며 각각 8위와 9위에 랭크됐고 OK저축은행 브리온은 이번 시즌 0승으로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선 현재까지 진행된 경기에서 드러난 지표를 바탕으로 각 팀의 특징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먼저 6전 전승을 기록 중인 젠지 e스포츠는 용과 관련된 지표에서 강점을 보였다. 젠지는 경기당 용을 평균 3.21마리 처치했다. 2위인 KT 롤스터(2.63)와도 큰 격차를 보였다. 드래곤 처치 비율도 74.6%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젠지는 한 경기당 평균 16킬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킬 스코어를 올렸다.
T1 선수단의 모습. 왼쪽부터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라이엇게임즈 제공)
T1 선수단의 모습. 왼쪽부터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라이엇게임즈 제공)
2위인 T1은 골드 수급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시간 15분 골드 격차가 2187로 2위인 젠지(1362)에 비해 크게 앞섰다. 초반 라인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영향으로 보인다. 분당 골드 획득량도 2011로 10개 팀 중 가장 많았다. 특이한 점은 ‘드래곤 슬레이어’의 면모를 보인 젠지와 달리 T1은 내셔 남작(바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T1의 게임당 바론 사냥 횟수는 평균 1회로 경기당 1번은 반드시 바론을 처치했다. 젠지(0.93회), 광동 프릭스(0.85회)이 그 뒤를 이었다. 바론 획득 비율도 87.5%로 가장 높았다.

협곡의 전령을 가장 많이 처치한 팀은 한화생명e스포츠였다. 한화생명은 전령을 게임당 평균 0.69회 사냥했다. 이 팀은 퍼스트 블러드(첫 번째 킬) 비율도 76.9%로 10개 팀 중 1위였다. 정글러인 ‘피넛’ 한왕호의 초반 설계가 이유로 꼽힌다. 한편 평균 게임 시간이 가장 짧은 팀은 29분 37초로 30분이 채 되지 않는 T1이었다. 반대로 가장 오랫동안 게임을 이어간 팀은 디플러스 기아로 평균 경기 시간이 33분 46초였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