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한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반달가슴곰에게 물린 남성이 스스로 팔을 절단하고 탈출하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구역의 반달가슴곰과 부상 당한 자원봉사자의 모습. /사진=유튜브 'The Phuket News' 영상 화면 캡처
태국의 한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반달가슴곰에게 물린 남성이 스스로 팔을 절단하고 탈출하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구역의 반달가슴곰과 부상 당한 자원봉사자의 모습. /사진=유튜브 'The Phuket News' 영상 화면 캡처
태국의 한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반달가슴곰에게 팔을 물린 남성이 스스로 신체 부위를 절단하고 탈출하는 일이 벌어졌다.

3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포스트,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5일 치앙마이주 치앙다오의 야생동물 재단에서 자원봉사자가 반달가슴곰에게 오른팔을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스위스 출신의 슈테판 클라우디오 스페코그나(32)로, 우리 안으로 손을 뻗어 곰에게 먹이를 주려다 사고를 당했다.

피해자는 곧장 탈출을 시도했으나 곰이 그의 팔을 물고선 놓아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그는 도망치기 위해 결국 주머니에 있던 칼을 이용했다.

피해자는 현장 관리자들로부터 응급처치받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 지장은 없으나 절단된 팔의 손상이 심해 접합 수술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우리에 손을 뻗으면 절대 안 된다", "피해자의 회복을 빈다", "곰을 죽이는 대신 피해자는 그의 팔을 희생시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치앙다오 야생동물 재단은 반달가슴곰 3마리, 원숭이 100마리 등을 보호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반달가슴곰은 2013년에 숲에서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