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명품 플랫폼인 발란이 첫 분기 단위 흑자를 기록했다. TV 광고 등 마케팅비를 크게 줄이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한 효과다.

명품 플랫폼 발란 첫 분기 흑자
발란은 지난해 9월 첫 월간 손익분기점 달성을 시작으로 12월까지 4개월 연속 영업이익을 냈다고 29일 발표했다. 발란이 분기 흑자를 낸 것은 2015년 창립 이후 지난해 4분기가 처음이다.

발란의 지난해 거래액은 4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6800억원을 기록한 2022년보다 크게 줄었지만 엔데믹 이후 명품 플랫폼 업계가 부진에 빠진 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경쟁 플랫폼의 2~3배 규모”라며 “국내 유망 브랜드를 발굴해 해외 진출을 돕는 ‘K럭셔리’를 론칭한 것 역시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명품업계에서는 발란이 긴축 경영으로 허리띠를 졸라맨 게 흑자 전환의 직접적인 요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발란은 2021년부터 배우 김혜수를 TV CF 모델로 기용한 뒤 이용자가 급증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2022년 광고선전비로만 385억원을 지출했다.

이후 머스트잇, 트렌비 등 다른 플랫폼도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광고를 내보내면서 ‘출혈 경쟁’이 본격화했다. 2022년 발란의 순손실 규모는 379억원에 달했다. 발란은 지난해 4월 회계법인으로부터 ‘계속기업 관련 불확실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TV 광고를 중단하고 직원을 절반으로 줄였다.

윤경훈 발란 부사장은 “올해는 지난해 대비 거래액이 30~40%가량 늘어나 2022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