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째 이어진 가운데 열흘째 공장 일부 멈춰…회사,하루 3억원 피해 추정
비조합원 폭행 후 퇴사한 조합원 복직 요구 놓고 운송사 노사 입장차 커
국내 유일 공업용 에탄올 업체 한국알콜 운송 거부 장기화 우려
국내 유일 공업용 에탄올 생산 업체인 한국알콜산업 울산공장 화물 운송 기사들의 운송 거부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하루 최소 3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28일 한국알콜산업 노사·운송사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 울산본부 울주지부 한국알콜지회(이하 노조)는 지난 13일부터 보름째 울산공장 제품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빚어진 출고 차질로 한국알콜산업의 초산에틸 생산공장 일부가 지난 19일부터 가동을 멈춘 상태다.

거래처 납품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조합원 차량과 용차(외부 화물차)를 이용해 화물을 옮기고 있다.

하지만, 출고 물량은 평상시의 50%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이번 사태로 인해 하루 최소 3억원에 달하는 손해가 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동 중단 열흘째인 이날까지 발생한 총손해액은 3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사측 관계자는 "정확한 금액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지만 주요 거래처의 주문 정지와 공장 가동 인력 낭비 등 유무형의 피해는 초기 추산액인 하루 3억원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하루하루 지날수록 피해액이 계속 불어나고 있어 사태 장기화 시 손해가 막대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노조가 운송을 거부하는 배경에는 조합원·비조합원 간 폭행 사건으로 퇴사한 조합원 A씨의 복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초 비조합원인 B씨를 폭행한 문제로 무기한 배차정지 처분을 받은 뒤 운송사 측에 자진 퇴사를 통보했다.

이에 노조는 B씨가 먼저 A씨를 폭행하고 폭언·욕설했다며 사측에 A씨의 복직과 배차정지 처분 해제, 양측에 대한 동일 처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A씨는 B씨의 선제적 폭행과 욕설, 폭언에 대응한 것일 뿐"이라며 "공평한 진상 규명을 위해 A씨 복직 및 배차정지 해제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운송사는 이러한 요구사항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운송사 관계자는 "B씨와의 합의를 조건으로 복직을 약속했었는데 합의는커녕 운송 거부 사태를 일으킨 지금으로선 복직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납품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용차 수급 등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한국알콜은 국내 유일 공업용 에탄올 및 초산에틸 생산 업체다.

국내 초산에틸과 공업용 주정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