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우이동서 6·25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 15구 발굴"
서울 강북구(구청장 이순희)는 우이동 338번지 일대에서 6·25전쟁 민간인 희생자의 미수습 유해 15구를 발굴해 수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곳에서는 2017년 11월 인수천 노후 옹벽 공사를 하던 노동자의 신고로 유해들이 처음 발견됐다.

이후 2018년 1월 훼손 방지와 추가 발굴을 위해 현장을 보전(복토) 처리했고 지난해 10월부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유해 발굴 자치단체 보조사업'의 하나로 추가 발굴이 추진됐다.

발굴 조사는 재단법인 삼한문화재연구원, 감식은 신석원 동아대 석당학술원 특별연구원(전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감식관)이 맡았다.

감식 결과 유해 15구의 연령은 ▲ 유아(1∼5세) 3구 ▲ 소아(6∼11세) 2구 ▲ 성년 전반(20∼29세) 4구 ▲ 성년 후반(30∼39세) 3구 ▲ 숙년(40∼59세) 1구 ▲ 불명(성인) 2구 등이다.

성별은 판정이 불가능한 어린이 유해를 빼면 남성 6구, 여성 4구로 파악됐다.

유류품으로는 총탄류와 단추류, 신발류, 틀니, 비녀, 라이터 등 총 44점이 수습됐다.

삼한문화재연구원은 결과 보고서에서 "뼈에 직접적인 총상흔이 발견된 유해는 없었지만 조사 구역 내에서 다수의 탄약류(M1·카빈소총의 탄피와 탄두 등)가 출토된 점, 유해의 세척 과정에서 뼈에 접해 탄두가 확인된 점 등을 봐 수습된 희생자들은 총격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고 구는 전했다.

또 "강북구 민간인 학살에 대해 밝혀진 바는 없지만, 우이동 학살이 1950년 10월께 일어났다는 목격자 증언이 있는 것으로 보아 9·28 서울 수복 후 부역 혐의자들을 색출하던 시기에 우이동에서도 같은 이유로 학살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구는 오는 30일 구청에서 최종보고회를 개최하고 자문위원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보고회에는 진실화해위 관계자, 삼한문화재연구원 원장,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 김복영 회장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석한다.

구는 협의를 거쳐 유해를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며 최종보고회 등 사업을 완료한 후 발굴 조사 건을 진실화해위로 인계할 방침이다.

강북구 "우이동서 6·25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 15구 발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