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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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앤장 태평양 광장 율촌 세종 등 국내 5대 로펌이 모두 연매출 3000억원 이상을 내는 시대가 열렸다. 2022년 율촌에 이어 지난해 세종이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2017년까지만 해도 3000억원이 넘는 로펌은 김앤장뿐이었다.

26일 한국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해 매출 3195억원(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 기준)을 내며 창사 후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대에 진입했다. 전년보다는 외형을 7.0% 키웠다. 해외 사무소 실적까지 포함한 매출은 3246억원이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경기가 침체돼있는 상황에서도 중대재해대응센터, 가상자산수사 대응센터, 생성형 인공지능 태스크포스, 제약·바이오 특허전문팀, 신사업플랫폼팀 등 선제적으로 신설한 전문조직들을 앞세워 선전했다는 평가다.

4위 율촌도 전년보다 8.0% 증가한 매출 3285억원(해외 실적 포함시 3320억원)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로펌은 2022년 13.0%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꾸준히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세종보다 90억원 앞서면서 치열한 4위 다툼을 예고했다.

광장은 주력인 인수합병(M&A) 시장 한파의 여파로 매출이 줄었다. 전년 대비 1.1% 감소한 372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수년째 2위 경쟁을 하는 태평양(3713억원)을 간발의 차로 앞섰다. 태평양의 매출은 1.6% 늘었다. 특허법인과 해외 사무소 실적까지 합한 매출은 4005억원이다. 부동의 1위인 김앤장은 2022년에 이어 1조3000억원대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5대 로펌이 지난해 올린 매출은 약 2조6900억원으로 수준으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1%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10%대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2021년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