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명 사망한 테러 관련…장소 등 구체적 내용 담겼지만 차단 실패

美, 'IS 폭탄테러 획책 정보' 이란에 물밑 전달하고 경고
이란을 상대로 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의 폭탄 테러가 발생하기 전 미국이 관련 정보를 이란 정부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란 정부에 테러 정보를 비밀리에 전달하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IS의 아프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지난 3일 이란 중부 케르만시에서 열린 전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의 4주기 추모식에서 폭탄 테러를 감행했다.

이에 따라 84명이 숨지는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IS는 조직원 2명이 폭탄 조끼를 입고 추모식장에서 공격을 가했다면서 테러 배후임을 밝혔다.

이슬람 수니파인 IS는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에 대해 테러 등 공격을 벌여왔다.

미국이 어떤 경로를 통해 정보를 전달했는지와 정보의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정보에는 테러 장소 등 구체적인 사항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미국의 정보에 따라 대비를 했다면 최소한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무고한 일반인의 희생을 막기 위해 테러와 관련한 정보를 입수할 경우 관련국 정부에 전달하는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IS의 테러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실패했다.

테러 발생 이후 이란은 시리아와 파키스탄 등 인근 국가의 IS 세력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다만 이란은 IS 테러의 배후에 이스라엘과 미국이 연관됐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