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 쇼트트랙·봅슬레이 이어 대회 3번째 금메달
[청소년올림픽] 스노보드 이채운, 첫 종목 슬로프스타일 금메달…3관왕 시동
한국 스노보드의 간판 이채운(수리고)이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강원 2024)에서 자신의 첫 경기인 슬로프스타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채운은 25일 강원도 횡성의 웰리힐리파크 스키 리조트에서 열린 강원 2024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승에서 96점을 획득해 우승을 차지했다.

쇼트트랙 남자 1,500m의 주재희, 봅슬레이 남자 모노봅 소재환에 이어 대한민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3번째 금메달이다.

2006년 4월생인 이채운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로 성인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고 한국 스노보드의 간판으로 성장해 온 선수다.

지난해 3월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 땐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역대 최연소 기록(16세 10개월)으로 우승하며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을 금메달로 장식했다.

이번 시즌엔 지난달 월드컵 하프파이프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획득하며 성인 레벨에서 '월드 클래스'로 인정받고 있다.

하프파이프를 주 종목으로 삼지만, 슬로프스타일과 빅에어도 세계 수준에서 경쟁할 만한 기량을 지닌 그는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강원 2024에 3개 종목 모두 출전해 3관왕 등극의 기대를 받아 왔는데, 첫 경기부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은 레일, 박스, 웨이브, 빅에어 등 다양한 기물과 점프대로 구성된 코스를 통과하며 높이, 회전, 기술, 난도 등의 기준에 따라 채점해 순위를 정하는 종목이다.

이번 대회에선 모든 출전 선수가 예선에서 1∼2차 시기 연기를 펼쳐 상위 10명이 결승에 올라 3차례 시기로 메달을 다툰다.

예선과 결승 모두 평균이나 합산 없이 한 선수가 각 시기에서 획득한 점수 중 최고점을 최종 성적으로 삼아 순위를 가린다.

이날 예선 7위(58.50점)로 결승에 진출한 이채운은 결승 1차 시기에서 각종 장애물 구간을 무난하게 통과한 뒤 완성도 높은 연속 4회전 점프를 뽐내며 91.50점을 획득, 전체 1위에 올라 기선을 제압했다.

2차 시기에선 마지막 점프 때 4회전 이상을 시도하다가 착지 때 넘어져 37.50점에 그쳤으나 마지막 3차 시기에서 기어코 4바퀴 반 점프에 성공하며 점수를 96점으로 더 높여 '금빛 연기'를 완성했다.

캐나다의 엘리 부샤르가 90점, 프랑스의 로맹 알레망이 89.25점으로 각각 은, 동메달을 가져갔다.

이채운은 28일 빅에어, 2월 1일 하프파이프 경기에 연이어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날 남자 슬로프스타일에 함께 출전한 이동헌(시흥매화고)은 예선을 23위로 마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