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동맹운동 정상회의 기간 양측 대표 만나
우간다 국제회의서 북-벨라루스 면담…러 포함 3국협력 논의했나
우간다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한 북한이 벨라루스와 별도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벨라루스는 무기거래를 고리로 북한과 밀착한 러시아의 대표적인 우방국이다.

벨라루스 외무부는 세르게이 알레이닉 벨라루스 외무장관이 15~20일 우간다 캄팔라에서 열린 제19차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 기간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과 양자 협력 심화를 주제로 면담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부상을 특사로 하는 북한 대표단은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와 제3차 개발도상국 정상회의(South Summit.18~22일) 참석을 위해 지난 14일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북한이 벨라루스와 대면 외교를 진행한 것은 반미 연대를 강화하려는 북한의 대외 기조를 반영한 행보로 해석된다.

벨라루스 외무부가 양자 협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 만큼 면담에선 북한 노동자 송출 등 대북 제재 회피 방안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

벨라루스와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북한은 과거 현지에 노동자를 파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러시아를 포함한 3국 협력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을 수도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30년째 장기 집권하고 있는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를 공개 지지하고 있는 친러 국가이자 '유럽 내 북한'으로 불리는 대표적 인권탄압 국가다.

지난해 9월 루카셴코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 벨라루스, 북한 세 국가가 협력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며 3국 협력을 제안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