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고급호텔 팔고 외국 자본도 유치…"유동성 압박 완화"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회사 다롄완다(大連万達)그룹이 현금 확보를 위해 대형 쇼핑몰 10개를 매각했다고 계면신문 등 현지 매체가 20일 보도했다.

유동성 위기 中 부동산 개발업체 완다, 대형 쇼핑몰 10개 매각
보도에 따르면 완다그룹 계열사 주하이 완다상업관리그룹이 운영하던 푸젠성 샤먼시의 대형 쇼핑몰인 후리완다광장의 소유권이 최근 상업용 부동산 임대·관리업체인 샤먼진성양즈유한공사로 넘어갔다.

후리완다광장은 2011년 9월 문을 연 완다그룹의 복합 쇼핑몰이다.

앞서 완다그룹은 작년 12월 25일부터 30일까지 쑤저우, 후저우, 상하이, 광저우에 있는 완다 쇼핑몰 4개를 매각하는 등 작년부터 총 10개의 쇼핑몰을 매각했다고 계면신문은 전했다.

완다그룹은 지난달에는 상하이 도심 명소인 와이탄에 위치한 고급 호텔을 인도네시아 억만장자 수칸토 타노토 소유 부동산 투자사에 매각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4일 보도했다.

이 호텔 인수 가격은 14억4천만∼16억6천만위안(약 2천674억∼3천83억원)일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추정했다.

완다그룹은 또 지난 16일 새로운 외국 자본을 유치, 자본금 162억700만 위안(약 3조100억원) 규모인 다롄신다멍상업관리유한공사도 설립했다.

현지 매체들은 완다그룹이 부동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한 데다 외국 자본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유동성 압박을 완화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완다그룹은 작년 7월 핵심 계열사인 다롄완다 상업관리그룹이 만기가 임박한 채권 4억달러(약 5천350억원) 가운데 최소 2억달러의 상환금이 부족한 상태라고 밝혀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다.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지난해 4억 달러 규모 만기 채권 상환을 위해 완다그룹 계열사인 완다투자의 지분 49%를 처분한 데 이어 작년 12월에는 완다투자의 지분 51%를 텐센트가 지원한 루이 홀딩스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