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역내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에서 나오는 4조원대 이자 수익 등을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사용하는 것을 21일 최종 승인했다.서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동결한 러시아 자산의 수익을 활용하는 첫 사례다. EU와 주요 7개국(G7)이 2022년 동결한 러시아 자산은 2800억달러(약 381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EU에 묶여 있고, 대부분 벨기에 중앙예탁기관(CSD)인 유로클리어에 예치됐다. 수익의 90%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10%는 재건 비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동결 자산 규모가 가장 큰 EU가 수개월의 논의 끝에 방침을 확정함에 따라 G7도 같은 조치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다음달 13~15일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미국은 동결자산 원금 전체를 몰수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자는 주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이현일 기자
대만발 미국행 비행기에서 몸싸움을 벌인 두 남성이 여성 승무원에 의해 제압당했다.CNN은 지난 8일(현지 시각) 대만 타이베이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에바항공 BR08 여객기에서 승객이 두 명이 몸싸움을 벌이는 등 소동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에바항공 측이 CNN에 보낸 성명에 따르면 한 승객이 기침하자 옆자리 승객이 다른 좌석으로 이동하려고 하면서 소동이 일어났다. 옮기려던 좌석은 다른 승객의 좌석이었고, 기침을 한 승객과 자리를 옮기려던 승객 사이에 말싸움이 벌어졌다. 말싸움은 주먹을 쓰는 난투극으로 금세 번졌다.소동은 세 명의 여성 승무원이 이들을 제압하면서 일단락됐다. 두 승객은 분리 조처돼 남은 비행을 마쳤고,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뒤 현지 경찰에게 인계됐다.에바항공은 난투극을 벌인 두 승객은 외국인이었으며 국적은 공개하지 않았다.에바항공은 "회사는 승객의 불편을 초래하는 사건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채택해 왔다"며 "추후 승무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겠다. 사건을 더 자세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중국이 ‘틱톡 금지법’ 통과를 주도한 마이크 갤러거 전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장(사진)에 대해 입국 거부 등의 제재를 내렸다.중국 외교부는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갤러거는 최근 빈번하게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훼손했으며,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언행을 했다”며 이날부터 제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갤러거 전 위원장의 중국 내 동산·부동산과 기타 재산을 동결하고, 중국 내 조직·개인과의 거래·협력을 금지했다. 중국 비자 발급과 입국도 불허했다.대(對)중국 강경파로 알려진 갤러거 전 위원장(공화당)은 지난 3~4월 중국계 기업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미국 서비스 부문을 강제 매각하도록 하는 법안 처리를 이끌었다. 틱톡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폭발적 인기를 끌며 미국에서만 1억7000만 명이 사용하는 플랫폼이다.미국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틱톡 모회사가 중국 기업이라는 점을 들어 사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에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왔다. 갤러거 전 위원장은 지난 2월엔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당시 총통과 라이칭더 현 총통을 모두 만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당시 그는 차이 총통을 ‘자유 세계의 지도자’로 부르며 “이번 방문은 대만에 대한 미 의회의 초당적인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갤러거 전 위원장은 작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장을 지냈고, 우크라이나·이스라엘 지원안과 틱톡 금지법을 의결한 직후인 지난달 20일 의원직을 사임했다. 지난 2월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의 탄핵에 반대한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