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행정 빈축…웨딩홀 진출입로는 불법주차장 전락
웨딩홀에 내준 진출입로, 공공기관에는 불허한 광주 광산구
공공기관이 요청한 청사 진출입로 개설을 불허한 광주 광산구가 10년 전 상업시설인 웨딩홀에는 유사한 허가를 내준 사실이 드러났다.

더욱이 웨딩홀이 허가받은 진출입로는 당초 목적과 다르게 불법 주차장으로 전락하면서 일관성 없는 행정이 빈축을 사고 있다.

15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수완지구 임방울대로 옆에서 영업 중인 A 웨딩홀이 1천740㎡ 면적인 차량 진출입로를 허가 없이 고객 주차장으로 사용하다가 적발됐다.

광산구는 임방울대로와 A 웨딩홀 간 접속도로 목적으로 해당 진출입로 개설을 2013년 허가했다.

A 웨딩홀은 그러나 차량 진출입로와 맞닿은 보행로의 폭을 임의로 축소하는 구조변경을 했고, 진출입로를 결혼식장 고객 주차장으로 불법 사용했다.

광산구는 최근에야 이를 파악하고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A 웨딩홀과 연결된 임방울대로는 광주 북구 용두동에서 광산구 우산동까지 도심 약 10.4㎞를 관통하는 간선도로이다.

광산구는 이 간선도로와 바로 연결되는 웨딩홀의 진출입 도로는 허가했지만, 10년 전 광주국토관리사무소가 요청했던 임방울대로 차량 진출입로 개설은 불허했다.

도로·교량의 유지 및 보수와 제설 등을 담당하는 광주국토관리사무소는 대형 건설장비가 드나들 진출입로 개설을 광산구에 지속해서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광산구는 A 웨딩홀이 있는 수완지구와 달리 국토관리사무소가 자리한 첨단지구에는 유사 허가 사례가 없으며 교통사고 등을 이유로 불허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광산구의 불허 조치로 관리사무소의 대형 장비들이 폭우 또는 폭설 상황에 제때 출동하지 못하는 소동이 종종 빚어지고 있다.

광주국토관리사무소는 임방울대로 쪽 진출입로가 없어 청사 뒤편 유흥가 비좁은 도로를 대형 건설장비가 이용해야 하는데 불법 주정차로 차량 통행이 매우 어려운 탓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웨딩홀 진출입로의 목적 외 사용 행위는 인근 수입차 매장의 무단 도로점용 후속 처분 과정에서 적발했다"며 "국토관리사무소 진출입로 개설을 웨딩홀 사례와 다르게 처분한 이유는 수완지구와 첨단지구에 적용되는 관리 계획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