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자살충동이나 행동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위고비' '젭바운드'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인기를 끌면서 최근 이를 투여한 뒤 부작용을 겪었다는 사례도 늘고 있다. FDA에 따르면 GLP-1 계열 약물을 투여한 뒤 자살충동, 탈모증 등의 부작용 사례가 부작용 보고 시스템(FAERS)을 통해 보고됐다.

FDA는 규제조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평가했는데 GLP-1 계열 약물과 자살충동 및 행동 사이 명확한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GLP-1 계열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가 다른 약물에 비해 자살충동을 느낄 확률이 49~73% 더 적다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되기도 했다.

다만 FDA는 서한을 통해 조사한 사례 수 자체가 많지 않아 혹시 모를 위험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명시했다. 향후 FDA는 GLP-1에 대한 모든 임상시험을 메타분석하며 지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한편 유럽의약품청(DMA) 안전위원회는 GLP-1 계열 약물과 자살충동 사이 연관성에 대한 결론을 아직 내리지 못했다. 추가 논의를 위한 회의는 4월 중 개최된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