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 김민재·케인과 한솥밥…신예 드러구신은 손흥민과 호흡
토트넘, 다이어 뮌헨으로 보내…드러구신 데려와 수비진 보강
2015년부터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서 호흡을 맞춰온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합류했다.

토트넘은 신예 루마니아 수비수 라두 드러구신을 즉시 영입해 다이어가 빠진 수비진을 채웠다.

토트넘 구단은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과 다이어의 임대 이적을 놓고 합의했다"며 "다이어는 올 시즌 남은 경기를 임대 신분으로 뛴다.

영구 이적 옵션도 계약 조건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9년 동안 다이어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중요한 선수였다.

365경기를 소화했다"며 "앞으로 다이어와 가족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손흥민보다 1년 앞선 2014년부터 줄곧 토트넘에 몸담은 다이어는 본래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으나, 2019년부터 센터백으로 전환하며 선수 경력의 새 장을 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발이 느려지면서 빠른 공격수들을 1대1로 막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2022-2023시즌 토트넘 '수비 붕괴'에 일조했다는 비판 여론에 마주했다.

지난 시즌 8위로 마친 토트넘의 실점은 63골로, 상위 10팀 중 가장 많았다.

다이어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23-2024시즌에는 입지를 완전히 잃었다.

정규리그 4경기에 나선 게 전부다.

2015년부터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뛴 만큼 잉글랜드의 주장이자 토트넘 동료였던 해리 케인과는 절친한 사이다.

토트넘의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케인은 지난해 8월 뮌헨과 4년 계약을 맺으며 둥지를 옮겼고, 이번에 뮌헨이 다이어를 데려오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다.

토트넘, 다이어 뮌헨으로 보내…드러구신 데려와 수비진 보강
뮌헨의 센터백은 김민재, 마테이스 더리흐트(네덜란드), 다요 우파메카노(프랑스)가 경쟁한다.

이런 가운데 김민재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차출된 터라 뮌헨은 다이어의 영입으로 수비진 공백을 메우게 됐다.

한편, 다이어를 보낸 토트넘은 2002년생 중앙 수비수 드러구신 영입을 발표했다.

토트넘은 "세리에A(이탈리아) 제노아에서 드러구신을 데려왔다는 소식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며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라고 밝혔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다이어 이적의 당사자인 두 구단은 드러구신 영입을 두고도 얽혔다.

드러구신이 토트넘행이 점쳐진 가운데 뮌헨 역시 뒤늦게 영입전에 뛰어들어 토트넘이 제시한 이상의 금액을 연봉으로 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드러구신이 뮌헨의 제안을 뿌리치고 토트넘을 선택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드러구신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이 원하는 '발 빠른 수비수'다.

대부분 선수를 공격 지역에 배치하는 '공격 축구'를 축구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특성상 토트넘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발 빠른 공격수들에 취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초반 토트넘 수비를 이끌던 센터백 미키 판더펜이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를 앞둔 가운데 드러구신도 함께 수비진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토트넘은 기대한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루마니아 국가대표팀 주전 수비수로 올라선 드러구신은 A매치 13경기에 출전했다.

토트넘, 다이어 뮌헨으로 보내…드러구신 데려와 수비진 보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