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故이선균 경찰 수사 적법했나"
봉준호 영화감독(사진) 등 문화예술인들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가 숨진 이선균 배우 사건에 대해 경찰과 언론에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문화예술인연대회의는 12일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배우 송강호 등 영화계 종사자 2000명이 참여했다. 봉 감독과 김의성 배우, 윤종신 가수 등이 돌아가며 성명문을 읽었다.

영화 기생충 등으로 고인과 작업한 봉 감독은 “고인의 수사에 관한 정보가 최초 유출된 때부터 극단적 선택이 있기까지 2개월 동안 경찰 보안에 문제가 없었는지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 마약 음성 판정을 받은 뒤 KBS 보도에는 다수의 수사 내용이 포함됐는데 어떤 경위로 이것이 제공됐는지 면밀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대회의는 또 언론에 “자정 노력과 함께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를 삭제해달라”고 요구했다. 정부와 국회에 대해선 문화예술인의 인권 보호를 위한 현행법을 재개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약을 투약했다는 혐의를 받던 이선균 배우는 지난해 말 주차장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