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리는 뉴햄프셔주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차이가 7%포인트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CNN방송이 뉴햄프셔대와 함께 1864명의 뉴햄프셔 예비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경선에서 헤일리를 1순위로 지지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이 트럼프(39%)보다 7%포인트 낮은 32%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2.3%포인트) 이상이지만 공화당 경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독주를 이어가던 트럼프와의 격차를 한 자릿수로 좁힌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헤일리의 지지율은 작년 11월 CNN과 UNH의 여론조사 이후 12%포인트 급등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 달 전 트럼프 지지율은 42%, 헤일리는 20%로 약 22%포인트 차이가 났다. 특히 헤일리 지지율은 무당층과 중도층이 끌어올렸다. 무당층에서 헤일리 지지율은 43%로 트럼프(17%)의 두 배가 넘는다.

트럼프는 전국 단위 여론조사를 포함해 초반 경선지 대부분에서 다른 후보들을 두세 배 차이로 압도하고 있다. 뉴햄프셔는 첫 프라이머리가 개최된다는 상징성이 있고 중도층 비중이 커 전체 대선 구도를 판가름할 수 있는 ‘풍향계’로 평가된다. 공화당 경선은 오는 15일 아이오와주(코커스)에서 시작해 23일 두 번째 순서로 뉴햄프셔주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