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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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관광객의 한국 관광이 급감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큰폭으로 확대됐다. 최근 경상수지 흑자에 기여하던 배당수지 등 투자소득수지는 1년7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상품수지는 수출 호조로 흑자 폭이 확대됐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작년 11월 경상수지는 40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68억 달러에 비해선 흑자 폭이 줄었지만 5월 이후 7개월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상품수지는 70억1000만 달러 흑자였다. 반도체 경기 회복과 중국 수출 부진 완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7% 증가한 564억5000만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수입이 8% 줄어든 494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21억3000만 달러 적자였다. 전월 12억5000만 달러에 비해 적자 폭이 커졌다. 1년 전(-7억4000만 달러)에 비해선 세 배 가까이 적자가 불었다.

여행수지가 12억8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지난 10월 6억4000만 달러에 비해 두 배 늘었다. 이는 지난 2018년 11월(-13억5000만 달러) 이후 5년만에 동월 기준 가장 큰 폭의 적자였다. 한은은 "동남아, 중국 등의 관광객 감소로 여행 수입이 줄어든 반면, 출국자 수 증가로 여행 지급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억5000만달러 적자였다. 분기 배당 지급이 크게 늘면서 배당소득 수지가 8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자소득수지(8억달러 흑자)를 합친 투자소득 수지는 1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이는 작년 4월 이후 1년 7개월만에 첫 적자였다.

금융계정은 20억2000만 달러 규모로 순자산이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47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3억6000만 달러 늘어 순자산이 33억6000만 달러 많아졌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39억9000만 달러 증가한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61억9000만 달러 늘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