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넘게 추가 인재 영입 없고 공관위 구성도 피습 여파로 늦어져
'이낙연 신당'·비명계 이탈 움직임에 내부 통합이 최대 과제
병상 이재명, 당무 복귀 언제…쌓여가는 '총선 숙제' 고심(종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흉기 습격을 당한 지 엿새째로 접어든 가운데 이 대표 당무 복귀 시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총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 대표로서 풀어야 할 숙제가 하나둘 쌓여가고 있어서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긴 뒤 4일 점심부터는 식사를 하고 있고, 가족들과 간단한 대화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기 대표 정무기획실장은 7일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는 현재 병원에서 제공하는 죽으로 식사하고 있다"며 "후유증 우려가 크기 때문에 절대 안정 속에 회복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여의도 복귀가 빨라야 이달 중순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회복 속도에 따라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의료진의 판단은 현 상태로선 2주 후에도 정상 활동은 힘들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권 실장은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복귀 시점 예상에 "이 대표 퇴원 여부는 병원이 언급한 적도 없고, 수술이 끝난 지 얼마 안 됐다"며 "'어느 시점에 당무에 복귀한다'는 것은 근거 없는 추정 보도"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총선을 앞두고 본인이 위원장이기도 한 인재영입위원회나 공천관리위원회 활동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은 이 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 대표 피습 전에는 약 나흘 간격으로 영입 인재를 공개했는데, 지난해 12월 27일 '총선 4·5호 영입 인재' 공개 이후 이날까지 열흘 넘도록 추가 발표를 못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은 이 대표가 불참하더라도 8일 우주과학분야 전문가로 6호 영입 인재를 공개하기로 했다.

공천관리위원회 구성도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밤 최고위원들 간 협의가 끝났으나 피습 사건 여파로 나흘 뒤인 5일에서야 최고위 의결로 완료됐다.

병상 이재명, 당무 복귀 언제…쌓여가는 '총선 숙제' 고심(종합)
인재 영입과 공관위 활동 등 실무 작업과는 별개로 이 대표가 국회 복귀 후 풀어야 할 최대 숙제는 총선 앞 단일대오를 구축하기 위한 내부 통합이 꼽힌다.

피습 사건으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이낙연 신당'의 발걸음도 다시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5·18 민주묘지에 이어 전남 영광에 있는 선영을 참배하며 신당 창당 의지를 거듭 밝혔다.

아울러 비명(비이재명)계 4인방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은 이 대표가 퇴원하기 전이라도 최후통첩에 나설 태세다.

이 대표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를 수용하지 않으면 거취 문제에 결론을 내겠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이 대표의 당무 복귀 후 첫 메시지는 통합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예상되지만, 커질 대로 커진 당내 원심력을 차단할 뾰족한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전 대표는 물론 '원칙과 상식'이 내세운 첫째 조건이 바로 대표직 사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단식 농성을 마치고 퇴원한 뒤 이 대표의 첫 당부는 '작은 차이를 넘어선 단결'이었으나 비명계에서 거의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한 고위 당직자는 "대표직 사퇴는 비명계 중에서도 극히 일부의 주장이고 총선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대표로선 절대로 받을 수 없는 카드"라고 말했다.

최근 이 대표의 당무 공백 기간에 발표된 공관위원 가운데 당내 인사는 모두 친명(친이재명)계라는 점도 계파 갈등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한 재선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번 공관위 구성을 두고 걱정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당장 본인들의 공천이 달린 문제여서 공개적으로 반발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