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고점이라는 것엔 공감했지만 인하 시점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미국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시장 전망치보다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달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통화정책 전망을 논의하며 “기준금리가 이번 긴축 사이클의 고점이거나 고점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Fed는 당시 점도표를 통해 2024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세 차례에 걸쳐 총 0.75%포인트 내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의사록에선 금리 인하가 언제 이뤄질지 혹은 실제 금리 인하가 일어날지에 대해선 “비정상적으로 불확실성이 크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FOMC 직후 “금리 인하 논의가 있었다”고 말한 것과 실제 회의 내용 간 온도 차가 확인된 것이다.

의사록은 “(FOMC) 참가자들은 일반적으로 통화 정책 결정을 내릴 때 신중하고 데이터에 의존하는 접근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명시했다. 의사록은 또한 향후 경제 상황이 추가 금리 인상을 적절하게 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FOMC 의사록이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지난해 말 연 3.8%까지 떨어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한때 연 4%를 돌파했다.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0.76%, S&P500지수는 0.80%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1.18%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4일 미국 고용 분석업체 ADP는 작년 12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전월 대비 16만4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11만5000개)와 이전 수치(10만1000개)를 모두 웃돌며 미국 노동시장이 다시 과열되는 흐름을 보였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