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1억이 반년 만에 11억 됐다"…잔혹했던 '동전주'의 대반전 [핫픽!해외주식]
반년 새 주가 1022%…美 B&W의 반전
30센트 동전주서 5.6달러로 급등
AI 전력수요에 실적·수주 동반 개선
월가 "아직 싸다"…목표가 상향 잇따라
30센트 동전주서 5.6달러로 급등
AI 전력수요에 실적·수주 동반 개선
월가 "아직 싸다"…목표가 상향 잇따라
미국 뉴욕증시에서 6개월새 텐베거가 된 종목이 나왔다. 밥콕앤윌콕스 엔터프라이즈(B&W)다. 이 기업은 지난 5월9일 주당 50센트였던 주가가 지난 7일까지 약 6개월간 1022% 올랐다. 10일엔 22.99% 뛰어 6.9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한때는 파산 신청까지 ‘잔혹사’
밥콕앤윌콕스 엔터프라이즈는 연저점이었던 지난 4월22일 이후 1900% 급등했다. 지난 7일엔 8.93% 오른 5.6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언뜻 보면 거의 밈 주식 같은 상승세지만, 실제로는 경영상 큰 악재가 해소된 데다 신시장 호재가 겹친 결과라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
오랫동안 잘나가던 이 기업은 2000년대 들어 휘청이기 시작했다. 2000년 한해에만 20만건이 넘는 소송에 휩싸였다. 그간 보일러·절연재·배관 장비에 석면을 써온 게 문제였다. 의료 배상금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B&W는 결국 그해 2월 챕터11 파산을 신청했다.
2006년 회생 후에도 헛발질을 했다.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 너무 일찍 뛰어들었다. 2009년 모듈형 원자로 프로젝트 ‘B&W m파워’ 계획을 공개하고, 2010년 미국 정부와 손잡고 SMR 개발에 나섰지만 정작 시장 수요가 없었다. 당시엔 특별히 전력 수요가 증가하지 않고 있던 까닭에서다. B&W는 결국 그 프로젝트를 포기했다.
이후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2015년엔 방산·원자력 사업부를 분사했다. B&W엔 민간에너지·플랜트·환경 설비 등 마진은 낮고 변동성은 큰 사업부가 남았다. 이들 사업부가 대부분 프로젝트를 고정가 계약으로 수주하면서 운영 리스크가 불거졌다. 공사가 더 길어지거나 자재값이 올라도 미리 계약한 금액만 받을 수 있어서다. 주당 100달러가 넘었던 주가가 본격 곤두박질친 것도 이 시기였다.
‘이러다 망하겠네’ 30센트 동전주 전락
2021~2022년만해도 주당 6~7달러선에 거래됐던 B&W 주식은 올초 '동전주'로 전락했다. 순손실 상태가 길어지며 현금흐름이 급격히 나빠진 영향이었다. 분기 실적 가이던스 달성도 잇따라 실패했다.작년 말부터 빚을 갚기 위해 비핵심 사업부 매각에 나섰지만 투심은 싸늘했다. 당시 월가에선 이 기업이 미래 성장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그저 살기 위해 자산을 떼어 팔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기관투자가들도 속속 이탈했다.
작년 4월엔 주가가 주당 30센트대로 급락하면서 상장 폐지 위험까지 부상해 투심이 더 악화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30거래일 평균 종가가 1달러를 초과해야 한다는 걸 주요 상장 유지 요건으로 하고 있다.
실적·주가 함께 반등…"AI 전력수요 덕"
하지만 지난 2분기 말 부터는 분위기가 빠르게 달라졌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늘면서 이 기업의 수주도 함께 늘어나서다.B&W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840만달러로, 작년 상반기 350만달러 영업손실을 본 것에 비해 드라마틱하게 좋아졌다. 상반기 수주잔고는 4억181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9% 불어났다. 3분기 순이익은 3510만달러로 전년도 적자 실적에 비해 확 좋아졌다.
케네스 영 B&W CEO는 “AI 데이터센터와 관련 산업 수요 덕에 각 사업부문에서 수주가 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한편 투자를 유치해 현금흐름도 개선하고 있다. 지난 7일엔 신주 발행 방식 장내 주식공모를 통해 6750만달러를 조달했다. 이중 5000만달러는 한 글로벌 기관투자가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 급등했어도… 월가 "아직은 싸다"
최근 주가가 급등했는데도 월가는 대체로 매수 의견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미국 투자은행(IB) 레이크스트리트는 이달 초 B&W 목표주가를 기존 5달러에서 9달러로 올렸다. 이 IB의 롭 브라운 연구원은 "어플라이드 디지털과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계약을 따낸 건 B&W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은 기업 펀더멘털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6월30일 기준 이 기업의 총부채는 4억7130만달러에 달했다. 현금·현금성자산 등은 1억9010만달러에 불과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