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이란까지 확전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는데, 월가에선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자극받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에 국제유가가 3% 넘게 올랐고, 대체제 격인 천연가스 가격이 4% 급등했습니다.

전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하마스 서열 3위인 살레흐 알아루리 부국장이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고, 이란에선 해외무장단체 지원사령관 카셈 솔레이마니 추모식 폭탄 테러로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하마스는 휴전 협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이란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 보복 의지를 밝히는 등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이란으로 확전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에브라힘 라이시 / 이란 대통령 :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에 경고합니다. 단언컨대 당신들은 이번 테러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의 컨테이너선을 공격했다는 소식도 중동 지역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켰습니다.

월가에선 이란이 보복의 일환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가가 폭등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 물량은 하루 1,500만 배럴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30%에 달합니다.

OPEC 회원국들이 유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감산 조치를 시행하는 등 단합 움직임을 보이는 점도 유가에 상승 재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 캐피탈마켓 글로벌 상품전략 책임자 : 올해 4분기 브렌트유는 95달러, WTI는 91.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OPEC의 의미있는 정책 변화(감산)에 따른 것입니다.]

오늘 공개된 12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경우 추가 긴축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해 중동 갈등이 글로벌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떠올랐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김정은, CG : 김미주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
중동 정세 '일촉즉발'…국제유가 3% 급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