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반중 후보 접전 대만 총통선거 앞두고 연일 날아들어
中 '정찰의심' 풍선, 사흘연속 대만 상공 비행…"안보불안 조성"
오는 13일로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 '정찰용 풍선'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연일 대만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4일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중국 풍선 3개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방향으로 이동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설정된 비공식 경계선이다.

중간선을 넘은 풍선 가운데 1개는 대만 상공을 서쪽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했다.

국방부가 공개한 풍선의 항로 궤적을 보면 이 풍선은 대만 중앙산맥 인근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들어 중국 풍선이 대만 상공을 비행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국방부는 2일 중국 풍선 3개가 대만 상공을 가로질러 통과했다고 밝혔고, 새해 첫날에도 1개가 대만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로질렀다고 밝혔다.

대만은 이 풍선이 정찰 활동에 사용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작년 초 중국의 풍선이 정찰 활동을 한다며 격추한 바 있다.

중국이 연일 풍선을 띄우는 것은 대만 총통 선거와 밀접하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반중 성향의 민진당 후보와 친중 성향의 국민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안보 불안감을 조성, 국민당 후보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국방부는 이와 별도로 3일 오전 6시부터 4일 오전 6시까지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6대와 군함 6척이 대만 주변에서 활동하는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Y-8 대잠초계기 1대는 대만 남서쪽 공역에 진입했다가 중국으로 돌아갔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켰고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