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불로초 감귤’, ‘에메랄드 키위’, ‘루비골드 키위’.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불로초 감귤’, ‘에메랄드 키위’, ‘루비골드 키위’.
이마트가 겨울철 프리미엄 과일 상품 판매를 대폭 늘렸다. 고당도 프리미엄 과일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마트는 포도 딸기에서 시작된 프리미엄 과일 열풍을 감귤과 키위로 이어가겠단 전략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불로초 감귤’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시작 시기는 예년에 비해 한 달가량 이르다. 고당도 과일 인기가 높아지자 판매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불로초 감귤의 당도는 12.5브릭스로 판매 중인 감귤 제품 중 가장 높다. 차별화된 농법과 지형적 특징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당도를 높인 상품이다. 이마트는 그중에서도 산도 1.1% 이하 감귤만 선별해 단맛을 극대화했다.

이마트가 올해 판매하는 프리미엄 감귤 제품은 불로초 감귤과 고당도 감귤 제품 등 2종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고당도 프리미엄 감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넘게 늘었다. 프리미엄 과일 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고당도 과일의 대표주자인 샤인머스캣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프리미엄 딸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제주 키위도 이마트의 주력 고당도 과일 제품이다. 이마트는 올해 6종의 고당도 제주 키위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판매하던 그린키위 골드키위 레드키위에 더해 루비골드키위 하트골드키위 에메랄드키위도 판매한다. 루비골드키위는 레드키위와 골드키위를 접목해 당도를 끌어올린 품종이다. 과실 중앙부가 빨간색이어서 루비골드라 이름이 붙었다. 당도는 18브릭스 이상으로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키위 중 가장 달다. 국산 키위 신품종을 연구하는 송명규 농가가 관리하는 소수 농가에서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해 전량 계약 재배하고 있다.

하트골드키위 역시 당도 18브릭스 이상의 고당도 신품종이다. 골드키위의 일종이지만 외관이 하트 모양이고 다른 품종에 비해 과실이 크다. 이마트가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유일하게 판매하는 에메랄드키위는 당도 14브릭스 이상의 희귀 신품종이다. 일반 그린키위의 수정 과정에서 우연히 개량된 종자를 발견해 3년여간 육성해 대중화에 성공한 품종이다. 제주 지역 4개 농가에서 올해 25t만 생산됐다.

이마트는 신품종 키위 3종을 지난달 전국 50여 개 매장에서 선출시했다. 김원경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포도 딸기에서 시작한 고당도 과일 열풍이 다른 과일로 확산하는 추세로, 최근 감귤 키위에서 그 트렌드가 뚜렷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마트 과일 바이어들이 전국을 돌며 신품종, 프리미엄 과일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며 “고객 입맛에 맞는 맛있는 과일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