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앞둔 '고3 세터' GS칼텍스 이윤신 "쫄지 않는 게 장점"
"질문이 너무 어려워요…."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홈 경기가 끝나고 만난 GS칼텍스 세터 이윤신(18)은 영락없는 10대 고등학생의 모습이었다.

수훈 선수 인터뷰 내내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생애 첫 선발 출전에서 세트 성공률 54.55%(55개 중 30개)를 기록하며 셧 아웃 압승을 이끌었던 당찬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이날 이윤신은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선발 세터로서의 잠재력을 점검하기 위해 올린 검증대에서 보란 듯 합격점을 받았다.

이윤신은 작년 9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뽑힌 이윤신은 이달 10일 고등학교 졸업식을 앞둔 학생 신분이다.

이윤신은 "고등학교 때와 달리 프로에서는 응원하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더 떨린다"면서 "휘슬이 불리기 전까지는 엄청 긴장했는데, 공을 하나 올리고 나니까 (다행히) 긴장이 풀렸다"고 돌아봤다.

선발 데뷔전에 60점을 매긴 그는 "불안했던 부분이 많고 (공) 처리가 어려웠던 부분도 많아서 만족하진 못한다.

서브 범실을 줄여야 하고 안정감이 더 필요하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장점을 "잘 쫄지 않는 것"이라고 소개하며 당찬 면모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윤신은 올 시즌 신인왕도 욕심난다면서 "언니들이 편하게 때리게 공을 잘 올리고 서브 득점과 블로킹도 잡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엔 "사람들이 (나를)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윤신은 팀 선배 김지원을 롤 모델로 꼽으면서 "(김연경 등) 멋있는 언니들을 보니까 프로에 있다고 느낀다"고 프로 데뷔 소감을 밝혔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이날 이윤신의 활약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면서 "(주전 세터) 김지원과 선의의 경쟁을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팀 운영에 (선택지가) 하나 생긴 것 같아 좋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공이 손에 잘 들어왔다가 스피드 있게 잘 나오는 것이 (이윤신의) 장점"이라면서 "경기 중 (토스가) 한두 개 흔들리면 본인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건 좀 기다려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