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랩이 지난해 투자, 육성한 12개 스타트업이 팁스(TIPS)에 선정됐다. 팁스(TIPS)는 세계 시장을 선도할 기술력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을 선정해 집중 육성하는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팁스 민간투자사인 스파크랩이 추천한 12개 기업 모두 향후 2년간 최대 7억원의 기술 연구(R&D) 자금과 사업 연계, 해외 마케팅 등을 지원받게 됐다.스파크랩은 2015년 팁스 운영사로 선정된 이후 8년간 총 54개의 팁스 선정 기업을 배출했으며, 2022년에만 13개 기업이 팁스에 최종 선발됐다. 2023년에는 ▲데이터빈(친환경 냉각기술) ▲플루언트(음성·카메라 기반 3D 아바타 생성) ▲벳플럭스(AI 챗봇 기반 동물병원 업무 자동화 솔루션) ▲스플랩(B2B 스케줄링 자동화 툴) ▲슬로웨이브(뇌파 기반 수면·섬망 분석 솔루션) ▲뭉클랩(빅데이터 기반 상품마진 데이터분석 솔루션) ▲케이존(반품 재고 관리 AI 솔루션) ▲이어가다(숏폼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히릿소프트(클라우드 기반 노코드 SaaS 플랫폼) ▲알머티리얼즈(ESG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아스타(감성 콘텐츠 생성 AI 엔진) ▲앰버로드(제조 생산성 향상 AI 솔루션) 등이다. 특히 2023년 신설된 ‘딥테크 팁스(TIPS)’ 패스트트랙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슬로웨이브는 3년간 최대 17억 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지원받는다. 딥테크 팁스는 10대 신산업 분야에서 기술력이 뛰어난 유망 스타트업을 선정, 지원금 규모가 큰 만큼 평가 기준이 까다롭다.김유진 스파크랩 대표는 “팁스 프로그램은 국내 초기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에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주는 핵심적인 지원 사업”이라며 “내년도 팁스 추천권을 늘려 앞으로도 혁신적이고 유망한 기술을 가진 초기 창업 기업의 발굴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한편 스파크랩은 2012년부터 매년 2개 기수를 선발해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18주 동안 PMF(제품 시장 적합성) 찾기, 멘토링, 데모데이 등을 통해 기업의 빠른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22기 배치 프로그램에는 250여 개의 초기 스타트업이 지원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심사를 거쳐 최대 4팀을 선발할 예정이다.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4일 밝혔다.이번 증자로 2206만7300주가 신규 발행되며 총 발행 주식수는 4413만7600주(자기주식 3000주 포함)가 된다.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22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2월 15일이다.이번 무상증자는 유통주식 수 증가에 따른 거래 활성화 및 주주가치제고를 위해 결정됐다.홍준호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올해 GI-102 및 GI-108 글로벌 기술이전 등 가시적인 실적들을 앞두고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무상증자를 시행하며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현재 면역항암제 GI-101, GI-102, 알레르기 치료제 GI-301 임상 및 대사항암제 GI-108 등 신규 치료제 개발 등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3년 연속 공식 초청돼 글로벌 제약사들과 미팅을 앞두고 있다.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약 승인을 내준 건수가 2022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더 많은 신약이 시장에 나올수록 이전에 없던 약을 개발 중인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 심리도 개선될 수 있는만큼 제약·바이오업계선 ‘올해 시장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4일 한국바이오협회 및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23년 FDA 신약승인 건수는 5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37건) 대비 48% 증가한 수치다. 1994년부터 30년간 승인 기록을 살펴봐도, 지난해가 2018년(59건)에 이어 두번째로 신약승인 건수가 많았던 해로 나타났다.FDA는 1년에 통상 40~50건씩 신약승인을 해왔다. 2022년에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상담과 실사가 제한돼 승인이 다소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신약승인 건수가 평년 수준으로 정상화됐다”며 “가장 고무적인 신약으로는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 세계 첫 유전자편집 치료제 ‘카스게비’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신약승인 정상화는 지난 2년간 ‘빙하기’에 가까웠던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 역시 정상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아직까지 고금리, 상장 감소 등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신약승인 증가는 투자자 및 바이오기업들에게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자극이 될 것”이라고말했다.로이터통신도 올해 제약·바이오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프리의 마이클 이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이 당장 2020년때만큼 좋아질 순 없더라도 기회(window)가 계속 열릴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한편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라이프사이언스(제약·바이오)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6억5000만달러(약 8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고 발표했다. 펀드 이름은 ‘웨스트 스트릿 라이프사이언스 I(West Street Life Sciences I)’이다.해당 펀드는 초중기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신약 개발사, 진단회사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분야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면역치료제, 인공지능(AI) 등이다. 마크 나흐만 자산 및 웰스 매니지먼트 책임자는 “사모투자 업계에서 라이프사이언스 분야는 가장 흥미로운(exciting) 투자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국내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비만 치료제나 유전자편집 치료제 등 제약업계가 보여주고 있는 ‘혁신’이 펀드 결성의 주 요인이었을 것”이라며 “골드만삭스가 최초의 제약·바이오 펀드를 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