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고려시대 청동 북·송림사 불상 등 8건 지정 예고
조선 후기 만든 지리지·겸재 정선의 기록화, 보물 된다
조선 후기에 각 지역에서 만든 자료를 모아 지도와 함께 인구, 도로 정보를 기재한 지리지가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조선 영조(재위 1724∼1776) 때 편찬한 지리 자료인 '여지도서'(輿地圖書) 등 총 8건을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28일 예고했다.

여지도서는 조선 후기 사회 경제사와 역사·지리를 연구할 때 중요한 자료 중 하나다.

각 군현에서 작성한 읍지(邑誌·한 고을의 연혁, 지리, 문화, 풍속 등을 기록한 책)를 모아 55책으로 만든 것으로, 1760년대 전후에 자료를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 만든 지리지·겸재 정선의 기록화, 보물 된다
기존 지리지와 달리 각 군현의 읍지 앞에 지도가 함께 실려 있다.

경기도와 전라도를 제외한 6개 도의 지도와 영·진 지도 12매, 군현 지도 296매 등이 포함돼 있다.

지도가 그려진 형식이나 기법 등은 조금씩 다르지만, 내용은 주목할 만하다.

거리와 방위 등이 비교적 정확하고 산과 하천, 성씨, 풍속 등 38개 항목을 담고 있다.

호적을 기준으로 한 가구와 인구수 등 호구(戶口) 정보와 도로 정보가 담긴 점도 특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존하는 유일본으로 편찬 당시 55책의 상태가 비교적 온전히 유지되고 있어 희소성과 완전성도 갖추고 있다"고 가치를 평가했다.

조선 후기 만든 지리지·겸재 정선의 기록화, 보물 된다
이와 함께 보물로 지정된 '북원수회첩'(北園壽會帖)은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화가인 겸재(謙齋) 정선(1676∼1759)의 초기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서화첩이다.

개성 출신 실업가 석포(石圃) 손세기(1903∼1983)와 그의 아들인 손창근 씨가 기증한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화첩은 1716년 9월 16일 이광적(1628∼1717)이 과거 급제 60년을 맞아 잔치를 치른 뒤 10월 22일 같은 동네에 사는 노인을 모아 기로회(耆老會)를 연 것을 기념하며 만들어졌다.

기로회는 나이가 많아 벼슬에서 물러난 사람들의 모임을 뜻한다.

조선 후기 만든 지리지·겸재 정선의 기록화, 보물 된다
총 20장 40면으로 구성된 화첩 맨 앞에 실린 '북원수회도'는 진경산수화로 잘 알려진 정선의 초기작이자 기록화라는 점에서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문화재청은 "숙종 후반기에 활동한 중요한 역사적 인물과 관련된 시문들이 함께 담겨 있다는 점에서 예술적 가치뿐 아니라 역사적 가치도 높다"고 평가했다.

조선 후기 만든 지리지·겸재 정선의 기록화, 보물 된다
1162년(고려 의종 16)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천수원'(薦壽院)명 청동북'은 굵고 가는 선으로 표면을 세 부분으로 나누고, 각 구역을 장식한 점이 돋보이는 청동 북이다.

경북 칠곡 송림사의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의 경우 '천상'(천장보살), '지상'(지지보살), '지옥'(지장보살)을 아우르는 삼장보살을 조각 작품으로 표현해 의미가 있다.

조선 후기 만든 지리지·겸재 정선의 기록화, 보물 된다
이 밖에 '협주석가여래성도기'(夾註釋迦如來成道記),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金剛般若經疏論纂要助顯錄), '예념미타도량참법(禮念彌陀道場懺法) 등 전적류 4건도 보물로 지정 예고 됐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여지도서' 등 총 8건의 보물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조선 후기 만든 지리지·겸재 정선의 기록화, 보물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