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수술 받아야 할 상황 오면 투수 포기할 수도"
오타니 "목표는 10년 투타겸업…잘 먹고, 잘 자고, 야구하는 것"
오타니 쇼헤이(29)는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전 세계 스포츠 역대 최대 규모인 10년 7억 달러(약 9천200억원)에 계약했다.

'스포츠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오타니는 엄청난 금액을 기부하고, 지인에게 기꺼이 고가의 선물을 한다.

24일(한국시간)에는 자신에게 등번호 17을 양보한 조 켈리의 아내 애슐리 켈리를 위해 약 1억5천만원 상당의 스포츠 세단을 선물해 화제를 모았다.

사실 오타니는 '미담 제조기'다.

오타니는 올해 11월 60억원을 들여 일본의 2만여개 초등학교에 글러브 3개씩, 총 6만여 개의 글러브를 기증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일본 대표팀으로 합류한 외야수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2026년 WBC에도 일본 대표로 출전해달라"며 고가의 시계를 선물했고, 2021년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출전해 얻은 상금 15만 달러(약 1억9천만원)를 당시 소속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구단 직원을 위해 썼다.

다저스와 계약하면서도 매년 7만 달러(약 9억1천만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기부와 선물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오타니가 더 사랑받는 건 소탈한 성격 때문이다.

오타니는 24일 일본 NHK가 방영한 다큐멘터리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

맛있는 것을 먹고, 야구하고, 많이 자는 것. 내가 좋아하는 걸 오랫동안 하고 싶다"고 답했다.

고액 연봉자로 '사회적 책임'이 늘어나는 건 기꺼이 받아들이지만, 모든 생활을 '야구를 잘하는 것'에 맞춘 일과를 굳이 바꾸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오타니는 "팀 내 위치, 연봉 순위가 달라지면 짊어져야 할 책임도 커진다"고 말하면서도 "그 밖의 것은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오타니 "목표는 10년 투타겸업…잘 먹고, 잘 자고, 야구하는 것"
자신을 더 특별하게 만든 '투타겸업'을 2026년부터 다시 시도하겠다는 의지는 강하다.

오타니는 "내 목표는 다저스와 계약한 10년 동안 투타겸업을 계속하는 것"이라며 "누구도 투타겸업을 길게 이어간 적이 없으니 내가 언제까지 투타겸업을 할 수 있을지 예상할 수 없다.

물론 전력을 다할 거라는 건 약속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또 한 번 팔꿈치 수술을 받는다면, 현실적으로 투수로 뛰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진단도 했다.

오타니는 2018년 10월에 팔꿈치 수술을 받아 2019년에는 타자로만 뛰었다.

2020년 투수로 2경기만 등판한 오타니는 2021∼2023년에는 투타겸업을 하며 메이저리그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하지만, 올해 9월 다시 수술대에 올라 다저스 이적 첫해인 2024년에는 타자로만 뛸 계획이다.

오타니는 "다시 투타겸업을 하는 게 내 계획이긴 하다.

하지만, 세 번째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투타겸업을 하겠다는) 계획을 바꿔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