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판론 부각…정성호 "냉철한 판단으로 與 변화시킬 것" 대비 주문도
민주, 한동훈 등판에 "장세동 원했나"…김건희 특검도 압박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판이 확정되자 이를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세도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여당은 정치권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하명을 받을 사람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분위기가 대세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22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한 전 장관을 비대위원장이 된 이유를 무엇으로 보나'라는 물음에 "전두환의 안기부 출신 장세동을 원하는 게 아닌가"라고 대답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자기가 만든 친윤(친윤석열) 김기현 대표도 못 믿겠다고 보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이런 시각은 민주당이 총선 기조로 내세우는 '윤석열 정권 심판론'과 무관하지 않다.

비대위원장으로 국민의힘 총선을 이끌게 된 한 전 장관을 윤 대통령과 정치적 '한몸'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으로 정권 심판론을 띄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한 전 장관을 향해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호위무사'라는 프레임을 씌우며 여당에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검사(특검)법 수용을 압박하고 나섰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지명자가 사흘 전 '김건희 특검'을 두고 "수사 상황을 생중계하게 돼 있는 독소조항이 있다"고 한 발언 등을 문제 삼았다.

장 최고위원은 2016년 한 전 장관이 수사팀으로 참여한 '최순실 특검법'에 같은 내용이 있었다는 점을 상기하며 "김건희 특검법이 악법이면 최순실 특검팀의 한동훈 검사는 악의적 수사를 한 것인가"라며 "자기 부정은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을 '김건희 호위당'으로 만들수록 국민 심판은 매서워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한 지명자의 등장과 함께 정권 심판론을 부각해 그에 따른 반사이익만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 전 장관은 윤 대통령과 달리 평생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는 사람"이라며 "냉철한 판단과 강력한 실행으로 여당을 변화시킬 능력이 있다"고 적었다.

정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 무슨 일이라도 할 것이고, 대통령으로부터 전권도 넘겨받았을 것"이라며 "한 전 장관이 쓸 모든 카드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 장관과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재명 대표 사이에 '검사 대 피의자' 구도가 형성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제기된다.

전해철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그동안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당이 그런 프레임에 끼지 않도록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