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 아이즈 국가들과 더 긴밀한 협력 기대"
뉴질랜드 총리, 취임 후 첫 호주 방문…"정상회담 초점은 안보"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가 취임 후 해외 정상과 첫 회담을 위해 동맹국인 호주를 찾는다.

20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럭슨 총리는 이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위해 호주 시드니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안보'라고 강조했다.

럭슨 총리는 "우리는 태평양 지역에서 함께 일해야 하며 안보가 대화의 초점"이라며 "호주는 매우 좋은 파트너이며 특히 태평양 지역에서 호주와 매우 긍정적이고 건설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기밀정보 공유 동맹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전 노동당 정부에서는 최대 무역국인 중국을 의식해 중국 인권 문제에 대한 파이브 아이즈 성명에 동참하지 않는 등 소극적 자세를 보여 파이브 아이즈 연대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뉴질랜드가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에 참여할지에 대해서는 입장 변화가 없다며 "오커스 동맹이 무엇인지 연구할 준비가 돼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어떤 약속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오커스 출범 이후 뉴질랜드에도 참여를 권하고 있지만 뉴질랜드는 비핵화 정책 등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다만 핵기술을 제외한 군사 기술 공유 방안은 검토 중이다.

호주 빅토리아대학교 전략연구센터 데이비드 카피 소장은 뉴질랜드 새 정부가 파이브 아이즈와 같은 전통적인 파트너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권이 달라졌지만 "외교 정책과 무역,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인 연속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영국에서 독립한 영연방국가이며 '호주·뉴질랜드군'(ANZAC)이란 연합군을 만들어 제1·2차 세계대전 등에 함께 참전하는 등 매우 특별한 관계다.

두 나라 시민은 양국에서 거주와 학업, 노동의 자유가 보장된다.

뉴질랜드에 호주는 유일한 군사 동맹국이자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교역국이다.

뉴질랜드 인구의 약 15%인 70만명의 뉴질랜드인이 호주에 살고 있다.

반면 호주는 뉴질랜드 외에 미국 등과도 군사 동맹을 유지하고 있으며 교역 순위에서도 뉴질랜드는 8위에 불과하다.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호주인은 7만명 수준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