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해상·우주 감시 수단 총동원…국방부 "日탐지자산 정보 가치 있어"
美SBIRS 적외선 위성이 핵심…한미일 北미사일 탐지수단 주목
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경보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기로 하면서 각국이 보유한 탐지자산에 관심이 쏠린다.

3국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이후 발사 추정지점, 비행궤적, 예상 탄착지점 등의 경보정보를 공유하며, 발사 전 징후 정보는 공유 대상이 아니다.

북한 미사일은 발사 뒤 30초에서 1분가량 지나면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에서 한국군의 탄도탄 감시추적 레이더인 그린파인(탐지거리 600㎞ 이상),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레이더(AN/TPY-2·800㎞ 이상)가 가동되어 추적한다.

해상에서는 한국의 이지스 구축함 레이더인 스파이(SPY)-1D가 포착한다.

단거리 탄도미사일 탐지·식별은 지리적 거리가 가까운 한국이 수집한 경보정보가 가장 정확하다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다만,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 해도 북한지역에서 동북방으로 비행하면 지구 곡률상 레이더 음영(사각)지역이 생긴다.

이럴 경우 동북방 탄착지점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 정보가 유용하다.

美SBIRS 적외선 위성이 핵심…한미일 北미사일 탐지수단 주목
일본은 탐지거리 2천여㎞에 달하는 조기경보레이더 2기를 운용하고 있다.

주한미군 사드 기지에 배치된 종말모드형(AN/TPY-2 TM)과 다른 전방배치모드형(AN/TPY-2 FBM)이다.

아오모리현의 샤리키(車力)와 교토 부근의 교탄고시의 교가미사키(經ケ岬)에 이들 레이더가 배치되어 있다.

일본은 고성능 카메라로 낮에 지상의 모습을 촬영하는 광학 위성 2기와 야간이나 기후가 좋지 않을 때 전파를 사용해 촬영하는 레이더 위성 5기 등 8기의 첩보 위성을 운용하고 있다.

앞으로 이를 10기로 늘릴 계획이다.

탐지거리 1천㎞ 이상 지상레이더 4기, 공중조기경보기 17대 등 다양한 정보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가 볼 수 없는 영역을 감시할 수 있는 일본 감시 장비가 있다"며 "일본 정보가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우주에서는 미국 조기경보위성이 북한 전역을 감시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종말단계에서 '풀업'(상하 기동) 비행을 할 때 레이더에서 가끔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이때 미국의 조기경보위성 정보가 도움이 된다.

미국의 DSP(정지궤도 위성), SBIRS(신형 조기경보위성), STSS(저궤도 위성) 등 10여 개의 조기경보위성에서 탐지한 경보정보를 앞으로 실시간 공유하게 됐다.

DSP 위성은 고도 3만5천862㎞의 정지궤도에서 적외선 탐지기로 지상을 감시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 분출하는 고열의 배기 화염을 탐지한다.

DSP 위성 6기로 전 지구를 실시간 감시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2기가 한반도를 커버하고 있다.

SBIRS 위성은 미사일 발사에서 나오는 열을 우주에서 감지하는 적외선 스캐닝 센서와 미사일 탄두를 추적하는 적외선 추적센서가 달렸다.

고도 3만5천700㎞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이 위성은 기존의 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을 비롯한 중·단거리 전술 탄도미사일도 탐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위성 정보를 활용하면 북한의 발사 원점을 조기에 정확히 식별해 원점을 타격하는 '킬체인'이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미국 조기경보위성 정보를 공유하도록 협의했다"며 "저렴한 예산으로 미국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가속화하기로 합의가 됐다"고 전했다.

한미일 3국이 이런 탐지·식별 자산을 통해 수집한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는 한국군과 주한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일본 자위대와 주일미군과 기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공유된다.

한국군의 KAMD(한국형 미사일방어) 작전통제소와 연동통제소(KICC), 주한미군 연동통제소(USFK JICC),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연동통제소(INDOPACOM JICC), 자위대와 주일미군과 연결된 C4I 체계로 경보정보가 유통된다.

한미일은 앞으로 미사일 경보훈련 등을 통해 공유체계를 계속 점검해나갈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