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감독 후보 강을준·안준호·이상윤, 목표는 '빠른 농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 면접 마쳐…내년 초 이사회 거쳐 선임
어려움에 처한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감독 후보자 3명은 모두 세계적 흐름에 맞는 '빠른 농구'를 펼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회의실에서는 국가대표 감독-코치 후보에 대한 대한민국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의 면접이 진행됐다.
강을준 전 고양 오리온 감독-황성인 단국대 코치, 안준호 전 서울 삼성 감독-서동철 전 수원 kt 감독, 이상윤 SPOTV 해설위원-이현준 전 서울 SK 코치가 각각 감독-코치 후보로 짝을 이뤄 면접에 임했다.
경기력향상위원장인 문경은 KBL 경기본부장을 포함해 조상현 창원 LG 감독, 김상식 안양 정관장 감독, 장창곤 상무 감독, 양형석 중앙대 감독, 황준삼 건국대 감독까지 위원 전원이 참석해 후보자들을 평가했다.
이들과 함께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다가 감독 지원을 위해 직에서 물러난 강 전 감독은 면접을 마치고 "농구인으로서 한국 농구가 아시아에서만큼은 정상에 설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발성으로 대회 하나만 준비하는 게 아니라 미래를 생각해 계획적으로 국제적 흐름을 따라잡아야 한다"며 "당장 특정 대회 우승은 쉽지 않다.
2, 3년 후 아시아 정상으로 가도록 차근차근 디딤돌을 마련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강 전 감독은 2020년부터 2시즌 간 프로농구 오리온을 이끌며 6강, 4강 플레이오프(PO)에 팀을 올려놨다.
당시 개성 강한 에이스 이대성(현 시호스즈 미카와)과 독특한 호흡이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다만 그간 골밑을 중시하는 '정통 농구'를 선호해 온 터라 국가대표 지휘봉을 쥔다면 빠른 공격, 외곽포, 공간 활용이 핵심이 된 세계적 흐름을 어떻게 구현할지가 지켜볼 대목이다.
강 전 감독은 자신이 '최근 트렌드'에 맞는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대가 바뀌어 선수들 개성이 굉장히 강한데, 난 그런 선수들을 다 경험해봤다.
진정성 있게 다가가 기량 발전에 도움을 준다면 마음의 문을 연다"고 말했다.
프로농구에서 이룩한 성과만 보면 안 전 감독이 가장 뛰어나다.
2005-2006시즌 삼성을 우승으로 이끈 안 전 감독은 2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7시즌 모두 팀을 PO에 올려뒀다.
특히 삼성 시절 안 전 감독은 선수 구성과 주요 전술 등 전반적인 '판'을 짜는 데 능한 지도자라는 평을 받았다.
안 전 감독은 면접 후 "요즘은 속공과 외곽을 통해 득점 기회를 높이는 농구가 주류다.
국제 대회에서 신장 열세는 기정사실인 만큼 우리 장점인 속도, 조직력을 살려 공수 전환에 능한 팀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1956년생인 안 전 감독은 2011년 삼성 시절 이후 12년가량 지도자 경력이 없다.
안 전 감독이 지도자로 활약할 때와 국내외적 환경이 크게 변한 점도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는 불리한 요인이다.
안 전 감독은 "현장에서 물러났다고 하는데,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로 농구 연수를 다녀오는 등 오히려 현장과 호흡하고 있었다"며 "또 프로농구 kt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항상 소통해왔다.
서동철 전 kt 감독과 5시즌 간 경기 전략 등을 분석하고 논의해왔다"고 강조했다.
코치 후보자로 나선 서 전 감독은 "최근 대표팀 경기를 보면 수비적인 부분이 아쉬운데, 이 부분까지 신경 쓸 수 있도록 안 감독님을 보좌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윤 해설위원도 면접 후 "다른 경쟁자분들이 농구 현장을 떠나 계실 때 나는 해설위원으로서 계속 머물렀다"며 "감독으로서 직접 전술을 짜는 건 아니지만 지금 우리나라 선수들의 습관, 몸 상태, 경기력 등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수 코리아텐더(현 kt) 지휘봉을 잡으며 프로 감독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2-2003시즌 4강 PO를 밝았으나, 이후 SK로 옮겨서는 두 시즌 간 하위권에 머물렀다.
2012년부터 8년간 상명대를 이끌며 이현석, 정성우(이상 kt) 등을 발굴했다.
이 해설위원은 "속공 상황에서도 정교한 모션 오펜스를 적용하겠다.
지금 원주 DB의 농구를 보면, 빠른 공격을 하는데 선수 전원이 참여한다"며 "그러면서도 수비가 끈끈하고 리바운드를 챙기는 농구가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해설위원 역시 프로나 국가대표팀 수준의 팀을 이끈 게 벌써 18년 전이다.
이 해설위원은 "지금은 위기 상황이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도록 해야 한다"며 "경력보다도 지금 현실을 정확히 파악해 선수들이 활약할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면접을 통과한 조는 내년 1월 협회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이번에 선발되는 남자농구 국가대표 감독과 코치는 2024년 2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부터 2025년 FIBA 아시아컵 본선까지 대표팀을 지도한다.
남자농구는 올해 추일승 전 감독 체제로 출전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역대 최저 성적인 7위로 마쳤다.
아시아 맹주를 자처했던 한국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8강에서 떨어지며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연합뉴스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회의실에서는 국가대표 감독-코치 후보에 대한 대한민국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의 면접이 진행됐다.
강을준 전 고양 오리온 감독-황성인 단국대 코치, 안준호 전 서울 삼성 감독-서동철 전 수원 kt 감독, 이상윤 SPOTV 해설위원-이현준 전 서울 SK 코치가 각각 감독-코치 후보로 짝을 이뤄 면접에 임했다.
경기력향상위원장인 문경은 KBL 경기본부장을 포함해 조상현 창원 LG 감독, 김상식 안양 정관장 감독, 장창곤 상무 감독, 양형석 중앙대 감독, 황준삼 건국대 감독까지 위원 전원이 참석해 후보자들을 평가했다.
이들과 함께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다가 감독 지원을 위해 직에서 물러난 강 전 감독은 면접을 마치고 "농구인으로서 한국 농구가 아시아에서만큼은 정상에 설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발성으로 대회 하나만 준비하는 게 아니라 미래를 생각해 계획적으로 국제적 흐름을 따라잡아야 한다"며 "당장 특정 대회 우승은 쉽지 않다.
2, 3년 후 아시아 정상으로 가도록 차근차근 디딤돌을 마련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강 전 감독은 2020년부터 2시즌 간 프로농구 오리온을 이끌며 6강, 4강 플레이오프(PO)에 팀을 올려놨다.
당시 개성 강한 에이스 이대성(현 시호스즈 미카와)과 독특한 호흡이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다만 그간 골밑을 중시하는 '정통 농구'를 선호해 온 터라 국가대표 지휘봉을 쥔다면 빠른 공격, 외곽포, 공간 활용이 핵심이 된 세계적 흐름을 어떻게 구현할지가 지켜볼 대목이다.
강 전 감독은 자신이 '최근 트렌드'에 맞는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대가 바뀌어 선수들 개성이 굉장히 강한데, 난 그런 선수들을 다 경험해봤다.
진정성 있게 다가가 기량 발전에 도움을 준다면 마음의 문을 연다"고 말했다.
프로농구에서 이룩한 성과만 보면 안 전 감독이 가장 뛰어나다.
2005-2006시즌 삼성을 우승으로 이끈 안 전 감독은 2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7시즌 모두 팀을 PO에 올려뒀다.
특히 삼성 시절 안 전 감독은 선수 구성과 주요 전술 등 전반적인 '판'을 짜는 데 능한 지도자라는 평을 받았다.
안 전 감독은 면접 후 "요즘은 속공과 외곽을 통해 득점 기회를 높이는 농구가 주류다.
국제 대회에서 신장 열세는 기정사실인 만큼 우리 장점인 속도, 조직력을 살려 공수 전환에 능한 팀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1956년생인 안 전 감독은 2011년 삼성 시절 이후 12년가량 지도자 경력이 없다.
안 전 감독이 지도자로 활약할 때와 국내외적 환경이 크게 변한 점도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는 불리한 요인이다.
안 전 감독은 "현장에서 물러났다고 하는데,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로 농구 연수를 다녀오는 등 오히려 현장과 호흡하고 있었다"며 "또 프로농구 kt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항상 소통해왔다.
서동철 전 kt 감독과 5시즌 간 경기 전략 등을 분석하고 논의해왔다"고 강조했다.
코치 후보자로 나선 서 전 감독은 "최근 대표팀 경기를 보면 수비적인 부분이 아쉬운데, 이 부분까지 신경 쓸 수 있도록 안 감독님을 보좌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윤 해설위원도 면접 후 "다른 경쟁자분들이 농구 현장을 떠나 계실 때 나는 해설위원으로서 계속 머물렀다"며 "감독으로서 직접 전술을 짜는 건 아니지만 지금 우리나라 선수들의 습관, 몸 상태, 경기력 등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수 코리아텐더(현 kt) 지휘봉을 잡으며 프로 감독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2-2003시즌 4강 PO를 밝았으나, 이후 SK로 옮겨서는 두 시즌 간 하위권에 머물렀다.
2012년부터 8년간 상명대를 이끌며 이현석, 정성우(이상 kt) 등을 발굴했다.
이 해설위원은 "속공 상황에서도 정교한 모션 오펜스를 적용하겠다.
지금 원주 DB의 농구를 보면, 빠른 공격을 하는데 선수 전원이 참여한다"며 "그러면서도 수비가 끈끈하고 리바운드를 챙기는 농구가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해설위원 역시 프로나 국가대표팀 수준의 팀을 이끈 게 벌써 18년 전이다.
이 해설위원은 "지금은 위기 상황이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도록 해야 한다"며 "경력보다도 지금 현실을 정확히 파악해 선수들이 활약할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면접을 통과한 조는 내년 1월 협회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이번에 선발되는 남자농구 국가대표 감독과 코치는 2024년 2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부터 2025년 FIBA 아시아컵 본선까지 대표팀을 지도한다.
남자농구는 올해 추일승 전 감독 체제로 출전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역대 최저 성적인 7위로 마쳤다.
아시아 맹주를 자처했던 한국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8강에서 떨어지며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