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남장 즐기던 女소설가 '쇼팽의 연인'으로 유명…조르주 상드
프랑스 소설가 조르주 상드(1804~1876)는 ‘쇼팽의 연인’으로 유명하다. 보수적이던 19세기에 열렬한 자유연애를 펼친 여성으로 주로 알려졌지만, 동시에 70권이 넘는 작품을 남긴 낭만주의 문학사의 대표적인 작가다.

1804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열여덟 살에 지방 귀족과 혼인했지만, 순탄치 않았던 결혼 생활 탓에 두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 이때부터 남장하고 파리 사교계를 오가는 등 파격적인 행보로 주목받았다. 시인 뮈세와 빅토르 위고, 화가 들라크루아 등 당대 이름난 예술가와 교류했다.

상드의 문학 활동은 그의 생애를 따라 여러 양상을 보였다. 초기 작품에선 사회 편견에 맞서 정열을 추구한 개인의 모습을 담았다. 10년이 넘는 기간 사랑을 나눈 쇼팽과의 첫 만남도 이 무렵이다.

쇼팽의 죽음, 그리고 자기 아들과의 관계가 단절된 뒤로는 도시 외곽에서 조용한 노년을 보냈다. <악마의 늪> 등 전원소설을 펴내다가 1876년 7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최근 그가 말년에 쓴 자전적 소설 <내 생애 이야기>가 한국어로 처음 완역돼 출간됐다. 개인의 회고록에 문학성을 입히면서도 19세기 프랑스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 기록물이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