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뉴타운, 용산공원, 용산정비창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용산구가 교통량 급증에 대비해 장기 교통 계획을 새로 수립한다. 특히 용산공원 일대 주변 도로 환경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용산구는 공원을 관통하는 지하차도를 설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12일 용산구에 따르면 용산구는 지난주 ‘종합교통체계 개선 및 관리 방안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 중심에 있는 용산은 앞으로 10~20년간 지금과 크게 다른 모습으로 바뀔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주한미군이 단계적으로 철수하면서 그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용산공원 일대를 둘러싼 교통 환경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교통 체계다. 이진연 용산구 도시계획과장은 “대규모 개발사업은 새로운 교통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며 “증가하는 교통량을 체계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교통망을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용산구는 이와 관련한 연구용역을 스마트모빌리티, 동성엔지니어링,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에 발주했다. 연구 기간은 1년이다. 이 기간 연구진은 교통 수요 증가 폭을 예측하고 간선도로, 지하차도, 고가도로 등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특히 용산정비창을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는 사업이 교통 환경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구는 전망하고 있다. 국토부와 서울시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상징가로 조성에 따른 교통 수요량 변화도 측정해보기로 했다.

용역을 통해 용산공원에 지하차도를 조성하는 기술도 검토할 계획이다. 지금은 강남에서 동작대교를 지나 강북으로 진입하려면 미군기지를 우회해서 가야 한다. 용산구 관계자는 “강남에서 공원 지하를 지나 곧장 삼각지~녹사평 도로 등으로 진입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