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가 개발한 수소터빈 모형. /두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가 개발한 수소터빈 모형. /두산 제공
올해 창립 127주년을 맞은 두산그룹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SMR(소형모듈원전) 시장에서 가장 앞서나간다는 평을 듣고 있는 두산은 궁극적으로 ‘글로벌 SMR 파운드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현재 세계적으로 70여 개의 SMR이 개발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 심사를 2020년 업계 최초로 통과한 회사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1억380만달러의 지분을 투자하며 수조원 규모의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했다.

두산은 차세대 에너지 자원인 수소 분야에서도 생산부터 유통, 활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히 수전해 시스템과 수소액화플랜트 등을 통해 수소 생산과 유통에 나서고 있다. 두산퓨얼셀의 양성자 교환막(PEM) 방식 수전해 시스템은 연내 실증에 들어갈 예정이며, 두산에너빌리티가 경남 창원에 구축 중인 수소액화플랜트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국내 최초로 준공되는 수소액화플랜트는 수소의 효과적인 저장 및 운송 분야에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세계 다섯 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소가스터빈 개발 쪽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수소가스터빈은 천연가스 대신 수소를 사용하며 기존 복합화력발전소의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노후 가스터빈을 대체할 경우 적은 비용으로 친환경 발전소 전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독자 기술로 5㎿급 수소가스터빈용 수소 전소 연소기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이와 병행해 한국기계연구원과는 300㎿급 수소가스터빈용 수소 혼소 연소기를 개발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대표적인 수소 활용 분야인 수소연료전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주력인 발전용 인산형연료전지(PAFC)를 비롯해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등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의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05년부터 풍력기술 개발에 매진해 순수 자체 기술과 국내 최다 실적을 보유한 해상풍력발전기 제조사다. 최근엔 국책과제로 개발 중인 8㎿급 해상풍력발전시스템이 국제 인증을 취득하는 등 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