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이후 18년 만에 JGP 파이널 2년 연속 메달 '기쁨'
트리플 악셀-쿼드러플 토루프 앞세운 시마다 '역전 우승'
피겨 신지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2년 연속 은메달'
한국 피겨 여자 싱글의 '차세대 에이스' 신지아(영동중)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년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년 연속 시상대에 오른 것은 '피겨퀸' 김연아 이후 18년 만이다.

신지아는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3-2024 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8.18점과 예술점수(PCS) 63.49점을 합쳐 131.67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9.08점을 받아 선두로 나섰던 신지아는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쳐 총점 200.75점을 획득, 일본의 시마다 마오(총점 206.33점)에게 5.58점 차로 뒤져 역전 우승을 허용하고 준우승했다.

시마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TES 75.12점, PCS 62.94점으로 138.06점을 받았다.

이로써 지난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신지아는 이번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하며 2년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더불어 신지아는 김연아(2004-2005시즌 은메달·2005-2006시즌 금메달) 이후 18년 만에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년 연속 메달을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은 1∼7차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상위 6명만 출전하는 왕중왕 대회다.

함께 출전한 김유성(평촌중·190.48점)과 권민솔(목동중·183.06점)은 각각 4위와 6위에 랭크됐다.

신지아는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2개의 금메달(2·5차 대회)과 1개의 은메달(그랑프리 파이널)을 따내는 성과를 냈다.

피겨 신지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2년 연속 은메달'
점프의 난이도가 메달의 색깔을 바꿨다.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과 쿼드러플 토루프(공중 4회전)를 앞세운 시마다와의 고난도 점프 대결에서 신지아가 밀렸다.

시마다와 신지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똑같이 ▲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 더블 악셀 ▲ 트리플 러츠의 3가지 점프로 대결했고, 신지아가 점프 완성도에서 앞서며 선두로 치고 나섰다.

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시마다는 여자 선수들에게는 여전히 고난도인 트리플 악셀과 쿼드러플 토루프를 앞세워 더블 악셀과 3회전 점프로 맞선 신지아를 앞질렀다.

오히려 예술점수에서는 신지아가 앞섰지만, 기술점수의 차이가 끝내 메달의 색깔을 바꿨다.

피겨 신지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2년 연속 은메달'
마지막 6번째 연기자로 나선 신지아는 첫 점프인 더블 악셀을 깔끔하게 소화했지만 이어진 트리플 루프 점프에서 회전수가 살짝 모자라 수행점수(GOE)를 0.35점 깎였다.

트리플 살코,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러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안전하게 소화한 신지아는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에서 어텐션(에지사용 주의)과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고 GOE를 1.06점 깎인 게 아쉬웠다.

신지아는 세 차례 스핀 연기에서도 1번만 최고 난도인 레벨4를 받고, 두 번을 레벨 3으로 처리하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시마다는 트리플 악셀로 연기를 시작해 곧바로 쿼드러플 토루프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쌓았다.

시마다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잇달아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고 트리플 루프를 1회전을 처리하며 GOE를 깎였지만 2개의 '필살기' 덕분에 역전 우승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