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중심 전쟁에 미사일방어 필수지만 美 방위산업 취약"
美당국자 "우크라·중동 전쟁, 美미사일방어 전력에 큰 부담"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전쟁 등으로 세계 각지에서 미사일방어를 강화할 필요가 커지면서 한정된 미사일방어 전력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미국 당국자가 밝혔다.

미국 합동참모본부에서 지역별 작전과 전력 운용을 담당하는 클레어 길 준장은 7일(현지시간) 하원 군사위원회 전략군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적의 역량 강화, 전투사령부의 (미사일방어) 요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미군의 항공·미사일 통합방어 전력에 갈수록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각 지역을 담당하는 전투사령부가 미사일방어 부대를 계속 요청하지만 이를 전부 충족하기에는 전력이 부족하다면서 우선순위가 높은 지역과 문제가 발생해 당장 미사일방어가 필요한 지역 간 "균형"을 맞추느라 애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육군의 숀 게이니 소장도 "육군의 항공·우주 방어 전력은 매년 육군 내에서 가장 자주 전개되는 부대이자 전투사령부에서 가장 많이 요청하는 전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대를 외국에 1년 주둔할 경우 2년은 다시 미국에서 근무하게 하는 게 원칙이지만 방공부대는 수요가 너무 많아 이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청문회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패트리엇 미사일 등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지만, 수량이 한정된 미사일방어 체계를 지역별로 어떻게 배치하고 있는지와 향후 전력 확보 계획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한국과 관련해서는 한미일 3국이 북한 미사일에 대한 조기 경보 등 정보 공유를 강화하는 것이 동맹과의 미사일방어 협력 사례로 언급됐다.

존 힐 국방부 우주 및 미사일방어 담당 부차관보는 "유럽과 중동에서 진행 중인 분쟁은 현대 전쟁과 글로벌 전략에서 미사일의 중요성을 분명히 보여준다"면서 "적극적인 미사일방어는 이런 미사일 중심 전쟁 시대에 신뢰할 수 있는 전력 태세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미국과 동맹국의 방위산업이 미사일을 충분히 생산하기에는 공급망이 취약하다면서 의회가 바이든 대통령이 제출한 추가 안보 예산안을 승인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이 예산안에는 미국의 방위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예산 500억달러와 패트리엇 미사일 연간 생산량을 550기에서 650기로 늘리기 위한 7억5천500만달러 등이 포함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