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야권의 내년 총선 승리를 자신하며 “민주당이 180석을 먹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고문은 민주당 대표를 맡았던 2018년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20년 집권론’을 주장했었다.

이 고문은 지난 6일 세종에서 열린 민주당 세종시당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민주당이 원내 1당을 뺏기지 않을 것 같다”며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선 수도권에서 103개 지역구를 먹었는데, 이번에는 70석만 차지해도 (원내 과반인) 154석이 되는 만큼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보다 우세한 만큼 민주당이 원내 과반을 놓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 고문은 “지난 선거에선 호남·제주에서 30곳을 이겼는데 이번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며 “부산·울산·경남에서도 66곳 중 7곳이 승리했는데 지금으로 봐서는 1~2석이라도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충청·강원에선 35곳 중 23곳을 이겼는데 많이 빠져봐야 5곳 정도”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왔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총선기획단 회의에 참석해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 내부에 있을 오만함을 경계하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정치적 후견인인 이 고문마저 낙관론을 내놓으면서 지도부 경고는 통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