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적 대외관계·부정적 이미지·반간첩법 등 영향
中 외면하는 외국인 관광객…코로나 유행 전 5.5% 수준
중국 정부의 지난 3월 관광비자 발급 정상화에도 중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좀처럼 증가하지 않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일보는 6일 중국인의 국내 여행이나 해외여행과 비교할 때 중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회복 속도가 매우 느리다고 보도했다.

문화여유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국내 여행사가 담당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47만7천800명이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같은 기간 856만1천600명과 비교하면 5.5% 수준이다.

실제 수도 베이징의 유명 관광지인 자금성이나 만리장성 등을 찾아가 보면 중국인은 많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패키지여행으로 베이징을 찾은 한국인 김모씨는 연합뉴스에 "여행사가 중국 단체여행은 모객이 어렵다고 하소연하며 일정을 여러 차례 바꾸고 나서야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제일보는 관광지 온라인 예약과 모바일 결제 등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막는 장애물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요 관광지 입장객 통제를 위해 온라인 예약을 도입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상점이나 식당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기 어렵고 코로나19 시기 영어를 할 수 있는 직원들이 대거 해고된 점 등도 문제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러나 관광 업계에서는 폐쇄적인 대외 관계, 코로나19 발생지라는 부정적 이미지, 반(反)간첩법 강화 등이 중국 여행을 꺼리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관광가이드를 하는 중국인 리모씨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중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가장 먼저 코로나19 상황과 반간첩법에 대해 질문을 한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0월 중국이 국가안보를 강조하고 반간첩법을 강화하면서 외국인과 기업 간부들 사이에서는 중국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퍼지고 있다는 분석 기사를 싣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서방과의 갈등으로 공무원 교류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문화 교류, 청소년 교류 등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여기에 비즈니스 방문도 급감하면서 중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